LG 트윈스 저스틴 보어(33)가 오랜 침묵을 깨고 데뷔 첫 결승타를 때려냈다.
보어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7번 1루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LG는 7회 나온 보어의 2타점 적시타로 3-2 역전승을 거뒀다. 보어는 KBO리그 첫 적시타와 결승타를 동시에 기록하며 이날 경기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로베르토 라모스가 장기 부상을 당하면서 외국인타자 교체를 결정한 LG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활약한 경력이 있는 보어를 새 외국인타자로 영입했다. 하지만 보어는 13경기 타율 1할3푼3리(45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OPS .431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중심타자로 활약을 기대했지만 7번까지 타순이 떨어진 보어는 그래도 최근 흐름은 나쁘지 않다. 3경기 연속 안타를 때려냈고 마침내 중요한 순간 한 방을 쳐줬다.
팀 승리를 이끌며 오랜만에 기분 좋게 경기를 마친 보어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승타를 쳐서 기분이 좋다. 나보다는 앞에 있던 타자들이 잘해준 덕분에 좋은 찬스에서 타점을 올릴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결승타 소감을 밝혔다.
그동안 생각처럼 야구가 잘 되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던 보어는 “야구를 잘할 때는 야구장에 오면 행복하고 모든 것이 완벽하게 보인다. 하지만 잘하지 못할 때는 야구장에 오는 것이 힘들다. 팀에 실망감을 안겨준 것 같아서 괴로웠지만 팀원들에게는 항상 웃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라고 그간의 마음고생을 토로했다.
보어가 LG에 합류한 시기에 LG로 이적한 서건창은 보어가 가장 친근하게 느끼는 동료다. “매일 다른 선수들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건창이 나와 제일 친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나처럼 팀에 새로 왔고 영어도 잘해서 적응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라는 설명이다.
보어는 한국에 온 뒤 물냉면이 가장 좋다고 말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류지현 감독도 보어의 기를 살리기 위해 신용카드를 건내며 고기와 물냉면을 먹도록 했을 정도다. 미디어와의 인터뷰에서도 물냉면이 자주 언급된다.
“어쩌다보니 내가 물냉면에 미친 사람이 된 것 같다”라고 말한 보어는 “모든 사람이 냉면을 이야기해서 ‘보어는 냉면을 좋아한다’라는 이미지가 생긴 것 같다. 이제는 냉면 이야기는 그만하고 싶다”라며 웃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