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가족 걱정', 아내는 '팀 우선'…추신수 미국행→취소 '막전막후' [오!쎈 인천]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8.29 08: 34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미국에 다녀오려고 했지만, 다시 팀 경기에 집중하기로 한 상황이 밝혀졌다.
추신수는 28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2차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팀이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고른 후 곧바로 한유섬과 교체됐다.
1루로 가는 길에 다친 것도 아니고, 타석에서 공에 맞은 것도 아니었다. 교체될 이유가 보이지 않았다. 지명타자로 나선만큼 수비는 문제가 될 여지도 없었다.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28일 미국에 다녀오려고 했지만, 다시 팀 경기에 집중하기로 한 상황이 밝혀졌다. /rumi@osen.co.kr

확인이 필요했고, 구단 관계자는 즉시 상황을 확인했다. 잠시 후 관계자는 “추신수 아내 하원미 씨가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면서 “아이들을 돌볼 사람이 필요해 급히 미국 출국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팀의 일원으로 경기를 뛰어야 하는 책임감도 있지만, 먼저 가족을 돌봐야 한는 가장(家長)이기도 했다. 남편이지 아버지로서 가족이 걱정되는 마음은 이해되는 상황이었다.
관계자는 “미국 출국을 위한 PCR 검사를 받기 위해 경기에서 빠졌다”면서 “검사 후 이상 없으면 최대한 빨리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다”고 전했다.
경기 전 가족의 연락을 받은 추신수는 급히 자신의 상황을 코칭스태프와 구단에 전했고, 추신수의 미국행이 빠르게 결정됐다. 추신수는 바로 야구장을 떠났다.
하지만 경기 종료 후 관계자는 “추신수가 미국에 가지 않기로 했다”고 다시 전했다. 아내 하원미 씨가 반대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하원미 씨는 팀이 안 좋은 상황에서 추신수가 미국으로 오는 것에 대해 강하게 만류했다”며 “아이들 돌보는 문제는 해결을 했고, 추신수가 야구에 전념하며 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설득해 미국에 가지 않는 것으로 결정됐다”고 알렸다.
추신수는 야구장을 빠져나가 아내 하원미 씨와 통화를 했고, 다시 발길을 돌리게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전 추신수는 아내의 목소리가 좋지 않았고, 자녀들을 돌봐야하는 문제로 걱정되는 마음이 앞섰지만, 하원미 씨는 팀이 힘겨운 순위 경쟁을 벌이는 시기에 남편이 자리를 비우는 것을 원치 않아 극구 만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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