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1할대 옛 이글스맨…“대전 한 번 다녀오면 나아질까요?” [수원 톡톡]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29 15: 15

“고향에 가면 좋은 기운을 가져오려나요?”
29일 수원 삼성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KT 이강철 감독은 예상보다 리그 적응이 길어지고 있는 제라드 호잉을 향한 웃픈 농담을 했다.
호잉이 KT에서 데뷔한지 어느덧 16경기가 지났다. 지난 10일 키움전을 시작으로 삼성, LG, 롯데, SSG 등을 만나 1년만에 돌아온 KBO리그 분위기를 익혔다. 그러나 성적은 기대 이하다. 4번이라는 책임감이 막중한 자리서 타율 1할8푼 1홈런 9타점 OPS 5할4푼4리의 부진을 겪고 있다. 한화 시절 해결사로 불렸던 그의 득점권타율은 1할7푼4리다.

27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수원kt위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KT 위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가 열렸다.1회말 1사 2루 KT 호잉이 삼진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1.08.27 /ksl0919@osen.co.kr

이 감독은 호잉 이야기가 나오자 깊은 한숨을 쉬며 “지금 타순을 보면 (조)용호가 좋지 않고, (배)정대는 1번으로 쓰면 부담스러워 한다. (황)재균이는 잘 치고 있는데 굳이 타선을 바꿀 이유가 없다. 그러니 호잉을 4번에 쓸 수밖에 없다. 호잉을 이동시키면 마땅히 4번을 칠 타자가 없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 감독은 당초 호잉의 성적을 9개 구단을 모두 만난 뒤에 평가하겠고 밝힌 바 있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이 감독은 “만일 (유)한준이 페이스가 조금 올라오면 4번을 치는 게 나을 수 있다. 그러면 호잉을 1번으로 돌리는 계획도 구상 중”이라면서도 “일단 우리가 지금 처진 게 아니다. 잘하고 있다. 호잉도 조금은 더 지켜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호잉은 지난 2018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첫해 142경기 타율 3할6리 30홈런 110타점 활약 속 독수리군단의 11년만의 가을야구를 이끌었다. 당시의 강렬한 기억은 KT가 조일로 알몬테의 대체 외인으로 호잉을 택한 결정적 이유였다.
호잉은 오는 31일부터 9월 1일 정든 대전에서 친정팀 한화와 2연전을 치른다. 이 감독은 “대전 한 번 다녀오면 기가 살아서 오지 않겠습니까. 고향팀 가면 좋은 기운을 가져오려나요”라고 농담하며 “칠 때 되면 칠 것이다.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반등을 확신했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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