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에바스, 부친상 아픔 딛고 복귀…“3~4일 정도 시간 줄 것”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29 16: 35

윌리엄 쿠에바스가 부친상의 아픔을 딛고 후반기 KT의 우승을 위해 다시 달린다.
KT 이강철 감독은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시즌 1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쿠에바스의 복귀전 일정을 언급했다.
쿠에바스의 아버지 비센테 윌리엄 쿠에바스 씨는 지난 25일 밤 향년 59세로 임종했다. 지난달 11일 국내 입국 후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자가격리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인천 소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병세가 악화되며 세상을 떠났다. 지난 18일 1군 엔트리 말소 후 부친의 곁을 지켜온 쿠에바스는 그렇게 타국에서 안타까운 상을 당했다.

3회초를 마친 KT 선발 쿠에바스가 혀를 내밀며 덕아웃으로 향하고 있다./rumi@osen.co.kr

이강철 감독은 부고와 함께 함께 쿠에바스를 후반기 플랜에서 지웠다. 팀이 성적을 내고자 타국에서 부친을 잃은 선수에게 복귀를 강요할 순 없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를 향해 “팀 사정은 신경 쓰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해라. 네 결정에 맡기겠다”는 뜻을 전했다.
쿠에바스의 결정은 복귀였다. 큰 충격을 딛고 고국 베네수엘라행이 아닌 KT 잔류를 택한 것. 이 감독은 “현재 복귀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정 팀을 정해서 복귀하기보다 우리 로테이션에 따라 계산을 하고 있다. 삼성에 강하니까 원래는 오늘(29일)도 던지게 할까 고민했는데 3~4일 정도 더 시간을 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쿠에바스의 복귀전은 다음 주중 고척 키움 2연전 또는 주말 잠실 LG 2연전이 될 전망이다.
쿠에바스의 복귀로 선발 로테이션 운영도 한층 수월해졌다. 당초 엄상백을 로테이션에 고정시키고, 더블헤더 시 심재민을 추가로 선발 기용하는 플랜도 백지화됐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돌아와 확실히 더블헤더 부담이 적어졌다. 대체선발을 안 쓰면서 9월 확대 엔트리로 중간 1명을 더 쓸 수 있게 됐다”며 “엄상백의 경우 선발과 불펜을 번갈아가며 적절하게 기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KT는 이날 문상철을 등록하고 김태훈을 말소했다. 문상철은 복귀와 함께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한다.
▲29일 KT 라인업
심우준(유격수)-황재균(3루수)-강백호(1루수)-제라드 호잉(우익수)-배정대(중견수)-문상철(지명타자)-박경수(2루수)-장성우(포수)-조용호(좌익수), 선발투수 배제성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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