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회까지 완벽했는데…’ 혼돈의 5회, WS 우승 투수 또 첫 승 좌절 [오!쎈 수원]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8.29 20: 56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이 있는 삼성 새 외국인투수 마이크 몽고메리가 5회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몽고메리는 29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와 시즌 12차전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6실점 난조로 시즌 2패(무승)째를 당했다.
지난 6월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몽고메리가 시즌 5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경기 전 기록은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6.00으로, 최근 등판이었던 24일 대구 SSG전에서 4이닝 6실점(5자책) 난조를 겪었다. 데뷔전이었던 7월 4일 창원 NC전부터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던 상황.

삼성 몽고메리 202107.06 /youngrae@osen.co.kr

삼성 허삼영 감독은 경기에 앞서 몽고메리의 첫 승 가능성을 높게 봤다. 허 감독은 “그 동안 코칭스태프와 함께 훈련을 통해 여러 문제점을 보완했다. 오늘 어떻게 그 훈련대로 진행할지 기대가 된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훈련 내용은 들을 수 없었지만, 확실히 지난 등판을 통해 많은 부분을 개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연히 4전 5기 끝 첫 승을 향한 기대도 높아졌다.
2-0으로 앞선 1회 황재균과 제라드 호잉의 안타로 처한 2사 1, 2루를 배정대의 초구 우익수 뜬공으로 극복했다. 그리고 2회부터 훈련 효과가 나오는 듯 했다. 1사 후 박경수의 안타에 이어 장성우-조용호를 연달아 삼진 처리했고, 3회 선두 심우준을 안타로 내보냈으나 황재균-강백호-호잉을 연속 범타로 잡고 흔들리지 않았다. 4회도 문상철에게 볼넷을 허용했을 뿐 아웃카운트 3개를 손쉽게 잡았다.
문제는 여전히 2-0으로 리드한 5회였다. 선두 조용호를 볼넷 출루시킨 게 화근이었다. 이후 심우준의 허를 찌르는 번트안타에 다시 흔들린 뒤 황재균을 만나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위기는 계속됐다. 강백호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으나 더블스틸 및 호잉의 볼넷으로 만루에 처했고, 배정대의 1타점 동점 내야땅볼, 문상철의 초구 역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로 내줬다. 여기에 후속 박경수마저 풀카운트 끝 볼넷 출루시키며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했다.
삼성 벤치의 선택은 교체였다. 몽고메리는 2-3으로 뒤진 5회말 2사 만루서 장필준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투구수는 92개. 그리고 장필준이 장성우와 조용호에게 연달아 적시타를 맞으며 승계주자 3명이 모두 홈을 밟았다. 경기 결과는 삼성의 3-8 패배.
허 감독은 “이제 몽고메리만 안정세에 접어들면 선발 5명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후반기 선발 왕국을 꿈꿨다. 그러나 이날도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왕국이 되기 위해선 좀 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backligh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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