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행? 아내 반대! "짧은 시간에 많은 일 있었다" 추신수가 직접 밝힌 자초지종 [인천 톡톡]
OSEN 홍지수 기자
발행 2021.08.29 21: 19

SSG 랜더스 추신수(39)가 미국으로 가려다가 발길을 되돌린 상황을 직접 설명했다.
SSG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3차전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추신수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추신수는 이날 홈런 한 방과 1볼넷으로 팀 승리를 이끈 선수 중 한명이기도 했지만, 전날(28일) ‘해프닝(?)’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직접 입을 열었다.

SSG는 29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시즌 13차전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홈런이 여러방 터졌고, 선발 등판한 오원석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경기 종료 후 SSG 김원형 감독이 추신수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2021.08.29 /sunday@osen.co.kr

추신수는 “3~4일 전부터 아내가 몸이 안 좋다고 했고 감기 기운이 있다고 했다. 코로나19 의심을 하고 걱정하고 있는 상황이었다”면서 “그러다 어제 아침 아내의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을 들었다”고 말했다.
남편이자 가장으로 가족 걱정이 되지만, 쉽게 고민을 꺼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팀이 연패 중이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고민이 많았는데, 팀 분위기가 안 좋아서 (경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하지만 추신수 아내 하원미 씨가 결국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추신수는 “전날 아침 아내랑 통화를 하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 소식을 들었다”면서 “미국에서 오래 살았지만 나도 한국사람이고, 한국 정서가 있다. 팀 분위기도 안 좋으니 경기를 해야겠다고 했는데, 감독님이 ‘소화제’처럼 ‘가족이 먼저다’라고 하셨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추신수는 전날 첫 타석이었던 2회말 선두타자로 볼넷을 고른 후 곧바로 교체됐다. 아내의 건강 걱정이 커지면서 미국에 다녀오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이런 결정은 빠르게 이뤄졌다. 추신수는 “30분 만에 결정이 났다”면서 “나는 한국에 있는데, 가족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다. 고민이 많았다. 그런데 구단에서 티켓을 빨리 알아봐주고 감독님 포함 모두 이해를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결국은 가지 않았다. 아내가 강하게 반대했기 때문이다. 아내 하원미 씨는 팀에 남아서 보탬이 되라는 뜻을 전했다.
추신수는 “전날 첫 타석 후 씻고 집에 가는 길에 아내에게 전화를 했는데 화를 내더라. 자신은 이겨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미국에 오면 타격 컨디션이 떨어질테니 있으라고 하더라. 그렇게 실랑이를 하다가 돌아서게 됐다.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추신수는 “아내는 나아지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가족 걱정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큰 아들 무빈이가 동생들을 보살피고 있다. 추신수는 미안한 마음도 갖게 되면서, 동료들을 포함 모두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는 상황을 두고 거듭 감사한 마음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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