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0.86' 국대 다녀오고 후반기 토종 1등 투수, "내 리듬 아니었다"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8.30 00: 06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의 후반기 에이스 본능은 여전했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깨졌지만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이어갔다.
박세웅은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91구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1사구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타선이 뒤늦게 점수를 뽑아주면서 4-2로 승리를 거뒀고 박세웅은 시즌 6승을 달성했다.
후반기 2경기 14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박세웅이다. 이날 역시 초반 다소 제구가 흔들리는 기색이 있었지만 4회까지 위기를 차례대로 극복하면서 무실점 투구를 이어갔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였던 7월 10일 삼성전부터 시작하면 20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타선도 4회말 추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리드를 잡아 박세웅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그러나 5회초 김인태에게 투런포를 얻어 맞으며 불의의 일격을 허용했다. 2-2 동점 상황이 됐다.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도 20이닝에서 멈췄다.
그러나 박세웅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피홈런 이후 7회까지 8타자를 내리 범타 처리하면서 두산의 기세가 오르는 것을 차단했다.
결국 박세웅이 에이스 피칭을 펼치자 타선도 뒤늦게 힘을 냈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이대호가 결승 투런포를 쏘아 올리면서 박세웅의 승리 요건이 만들어졌다.
최고 148km를 찍은 패스트볼(39개)을 비롯해 커브(22개), 슬라이더(22개), 그리고 포크볼(8개)를 던져 두산 타자들을 요리했다.
비록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깨졌지만 박세웅의 후반기 성적은 눈부시다.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0.86(21이닝 2자책점)이다. 라이언 카펜터(한화)의 0.36보다는 높지만 토종 투수들 가운데 후반기 평균자책점 1위다.
경기 후 박세웅은 “경기 초반 투구는 내 리듬이 아니었다. 이용훈 코치님과 투구 중간에 투구 템포와 리듬에 대해 얘기를 나눴고 그 이후 내가 하던대로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마차도, 안중열에게도 고맙다. 어려운 타구와 공이 많았는데 잘 막아줬다. 무엇보다 동점 상황에서 이대호 선배가 홈런을 쳐주셔서 팀 승리와 개인 승리까지 챙길 수 있었다”라면서 “오늘 투구 마친 뒤 좋은 피칭했다고 칭찬도 해주셨는데 나에겐 큰 힘이 된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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