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모습을 기대하며 교체 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과 SSG가 대체 외국인 투수의 성적 부진에 고심하고 있다.
삼성은 벤 라이블리 대신 마이크 몽고메리를 영입했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경험한 투수가 새롭게 가세하면서 선발진이 한층 더 강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몽고메리는 5차례 마운드에 올랐으나 승리없이 2패를 떠안았다. 평균 자책점은 7.15.

출발은 좋았다. 데뷔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4일 창원 NC전에서 3이닝 4볼넷 6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11일 두산과의 대결에서 5이닝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 노 디시전을 기록한 그는 17일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6이닝 3피안타(1피홈런) 6사사구 6탈삼진 3실점)를 달성했으나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24일 대구 SSG전에서도 4이닝 6피안타 4볼넷 5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첫 승 사냥에 실패했다.
몽고메리는 29일 수원 KT전에서 첫승을 향한 5번째 도전에 나섰다.
허삼영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그동안 코칭스태프와 함께 훈련을 통해 여러 문제점을 보완했다. 오늘 어떻게 그 훈련대로 진행할지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몽고메리만 안정세에 접어들면 선발 5명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몽고메리는 4⅔이닝 7피안타 4볼넷 4탈삼진 6실점으로 시즌 2패째를 떠안았다. 4회까지 무실점 쾌투를 뽐냈으나 5회 들어 KT의 집중 공격에 무너진 게 패인이었다.

SSG도 삼성과 비슷한 상황이다. 연이은 부상으로 아쉬움을 자아냈던 아티 르위키의 대체 선수로 한국 땅을 처음 밟은 샘 가빌리오 또한 아직까지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5경기에 나서 3패를 기록 중이다. 평균 자책점은 8.87. 이 가운데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도 없다. 5이닝 이상 소화한 건 두 차례에 불과하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지난달 2일 롯데를 상대로 5⅔이닝 8피안타 2사사구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7일 키움전 이후 3연패 수렁에 빠진 가빌리오는 27일 KT를 상대로 5이닝 4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 호투했다.

삼성, SSG와 상황은 다르지만 키움도 대체 외국인 투수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키움은 조쉬 스미스를 웨이버 공시하고 제이크 브리검을 다시 데려왔다. 국내 무대 경험이 풍부한 브리검은 10경기 7승 3패 평균 자책점 2.95로 에이스 본능을 제대로 발휘했다. 6월 13일 SSG전 이후 5연승을 질주하는 등 언히터블 모드였다.
하지만 브리검은 아내 병간호를 이유로 미국으로 떠난 뒤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선발진에 빨간 불이 켜진 가운데 브리검의 복귀 시점마저 불투명해 그야말로 악재의 연속이다.
홍원기 감독은 공식 인터뷰를 통해 "(브리검이 공백이) 이렇게 길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못했다. 이 정도로 길어질 줄 알았다면 무릎을 꿇어서라도 말렸을 것"이라고 답답한 마음을 드러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