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홈런왕 위험해졌다, AL 포수 최초 38홈런 '5G 연속 괴력'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8.30 13: 06

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31)가 5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했다. 아메리칸리그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을 세우며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를 맹추격했다. 
페레스는 3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치러진 2021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 6회 동점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0-1로 뒤진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애틀 좌완 선발 마르코 곤살레스의 공략했다. 초구 몸쪽 높게 들어온 89마일 싱커를 좌측 담장 밖으로 훌쩍 넘겼다. 시즌 38호 홈런.
경기는 캔자스시티가 3-4로 패했지만 페레스의 홈런은 인상적이었다. 페레스는 지난 26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전부터 최근 5경기 연속 홈런을 때렸다. 최근 10경기에서 8홈런을 몰아치며 블라디미리 게레로 주니어(토론토 36개)를 밀어내고 아메리칸리그(AL) 홈런 2위로 뛰어올랐다. 

[사진] 살바도르 페레스 2021.08.3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1홈런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오타니를 3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게레로 주니어의 페이스가 주춤하면서 오타니의 독주가 될 것 같았던 AL 홈런 레이스에 페레스가 대항마로 떠올랐다. 최근 기세로 보면 오타니도 절대 안심할 수 없다. 
페레스의 포지션이 포수라는 점에서 홈런 퍼레이드가 더욱 빛난다. 38홈런은 AL 포수 역대 한 시즌 최다 기록. 1985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뛰었던 칼튼 피스크의 37홈런 기록을 넘었다. 
[사진] 살바도르 페레스 2021.08.30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40홈런도 가시권이다. 내셔널리그(NL) 포함 한 시즌 40홈런 이상 넘긴 포수는 2시즌씩 기록한 자니 벤치, 마이크 피아자 외에 로이 캄파넬라, 토드 헌들리, 하비 로페스 등 5명에 불과하다. 
1970년 신시내리 레즈에서 활약했던 '명예의 전당 포수' 벤치가 친 45홈런이 역대 한 시즌 포수 최다 기록. 잔여 시즌 32경기가 더 남은 페레스는 산술적으로 47개까지 가능하다. 벤치의 기록을 51년 만에 경신할 가능성이 생겼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지난 2011년 캔자스시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페레스는 10시즌째 한 팀에 몸담고 있는 프랜차이즈 스타. 올스타 7회, 골드글러브 5회, 실버슬러거 3회 수상에 빛나는 공수겸장 포수로 2015년 캔자스시티를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며 MVP까지 받았다. 
통산 성적은 1108경기 타율 2할7푼 1130안타 190홈런 629타점. 팔꿈치 인대접합수술을 받아 시즌 아웃된 2019년을 빼고 2012년부터 9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 중이다. 앞서 20홈런 시즌이 4번 있었는데 올해는 첫 30홈런에 40홈런까지 바라본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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