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불러달라" 건강한 킹험 참 좋은데…한화 고민에 빠지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8.31 05: 33

건강만 확실하면 이만한 투수가 없다. 한화 외국인 투수 닉 킹험(30)이 갈수록 위력을 떨치며 내년 재계약을 어필하고 있다. 
지난해 팔꿈치 부상으로 SK(현 SSG)에서 2경기만 뛰고 방출된 킹험은 올해 한화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돌아왔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계약이었다. 몸 상태에 물음표가 붙어 계약 당시부터 기대보다 걱정이 앞섰지만 지금 성적만 보면 한화의 모험은 꽤 성공적이다. 
킹험은 올 시즌 15경기에서 82⅓이닝을 던지며 7승 4패 평균자책점 3.39 탈삼진 68개 WHIP 1.09를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80이닝 이상 던진 전체 투수 25명 중 평균자책점 13위, WHIP 3위로 중상위권이다. 

1회초 한화 선발 킹험이 마운드에 올라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021.08.17 /ksl0919@osne.co.kr

특히 7월 이후 5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에 성공하며 3승 평균자책점 2.32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28일 대전 NC전에선 시즌 개인 최다 타이 7이닝을 던지며 1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148km 강속구 외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까지 4가지 구종을 고르게 섞어 던졌다. 3구 삼진만 3개나 잡는 등 공격적인 승부와 안정된 몸쪽 커맨드로 투구수 관리도 잘 이뤄졌다. 
한화가 기대한 킹험의 모습이다. 1년 전 킹험을 데려온 SK가 기대한 모습이기도 하다. 9이닝당 득점 지원 6.7점으로 타선 도움까지 받고 있는 킹험은 10승까지 노려봄직하다. 내친김에 내년 재계약 가능성까지 피어오른다. 이 정도 안정감 있는 외국인 투수를 시장에서 구하기 쉽지 않다. 
한화 선발 킹험이 마운드 위에서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21.08.22/ rumi@osen.co.kr
아내와 함께 한국 생활을 즐기는 킹험도 재계약을 희망한다. 그는 "내게 기회를 준 한화와 계속 같이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다. 팀에서 다시 불러주면 기쁜 마음으로 올 것이다"며 "아직 보여줄 것이 많이 남아있다. 갈 길이 멀다. 이제부터 시작이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실력만 놓고 보면 의심할 여지없는 킹험이지만 벌써부터 재계약을 논하기에는 이르다. 무엇보다 건강 변수를 확실하게 떨쳐내야 한다. 올해도 킹험은 5월 중순 광배근 통증으로 34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이탈한 바 있다. 미국 시절부터 거의 매년 크고 작은 부상을 달고 다녔다는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 
하지만 남은 시즌 끝까지 건강하게 지금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한화도 킹험을 외면하기 어렵다. 앞으로 9~10경기 정도 추가 등판이 예상되는 킹험이 어떤 모습으로 한화를 고민에 빠뜨릴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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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험이 이도윤 2루수의 호수비에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2021.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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