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5할대 타율로 '이영민 타격상'을 받았던 최정원(21·NC)이 후반기 KBO리그 타율 5위로 뛰어올랐다.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로 꾸준함을 이어가며 술판 사태를 일으킨 박민우 그림자를 빠르게 지우고 있다.
징계를 당한 박민우의 대체 2루수로 후반기 출장이 늘어난 최정원은 타율 3할6푼2리(47타수 17안타) 5도루로 펄펄 날고 있다. 한화 김태연(.435), KT 황재균(.373), NC 양의지(.370), 두산 박계범(.364)에 이어 후반기 리그 전체 타율 5위.
최근 12경기 연속 안타로 기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전반기 포함 시즌 전체 타율도 3할대(.303)로 준수하다. 지난해 1군 49경기를 뛰며 타율 2할7푼5리로 가능성을 보여준 최정원은 예상보다 빨리 찾아온 주전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있다.

이동욱 NC 감독은 "박민우 어릴 때와 비슷하다. 같은 포지션, 같은 유형으로 팀에 에너지를 주는 선수다. 지금 박민우가 없는 상황이지만 그런 선수가 꼭 필요하다. 수비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지만 박민우와 성장 과정을 비슷하게 밟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욱 감독은 NC 창단부터 수비코치로 박민우의 성장 과정을 함께한 지도자다.
박민우처럼 우투좌타 2루수로 빠른 발까지 닮은 최정원은 고교 시절 5할 타자로 명성을 떨쳤다. 청주고 3학년 시절이었던 지난 2018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및 전국대회에서 20경기 72타수 37안타 타율 5할1푼4리를 기록했다. 고교 최고 타자에게 주어지는 이영민 타격상도 수상했다.

그러나 상위 순번에 지명을 받진 못했다. 2019년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NC에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했다. 176cm, 70kg으로 작은 체구 때문에 지명 순번이 밀렸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육성 과정을 밟아 1군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공교롭게도 롤모델이었던 박민우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판 사태로 이탈하면서 최정원에게 기회가 왔다. 최정원이 1~2번 테이블세터로 자리잡아 공격과 주루에서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NC는 후반기 6승7패2무로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
이동욱 감독은 "지명 순서는 늦었지만 박민우처럼 클 수 있는 선수다. 타격도 계속 좋아지고 있다"고 최정원의 가능성을 기대했다. 박민우도 입단 3년차였던 2014년 주전 2루수 자리를 꿰찬 뒤 신인왕으로 도약했다. 최정원의 성장 타임라인도 비슷하다. /waw@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