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욱 NC 감독의 '셀프' 출장정지로 인해 진기한 장면이 연출될 전망이다. 아버지가 감독대행으로 경기를 지휘하고 아들이 선발 투수로 나선다.
NC는 31일부터 강인권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아 팀을 이끈다. 이동욱 감독도 30일 발표된 술자리 파문에 대한 구단 자체 징계에서 10경기 출장 정지와 벌금 500만원의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구단 징계위원회에 상벌위원으로 참석한 이 감독이 선수단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셀프 징계를 자청했다고 한다.
강인권 감독대행은 31일 인천에서 SSG와의 경기가 우천 취소된 후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전처럼 코치, 선수들과 얘기하며 이끌어나가면 되기에 큰 부담감은 없다"며 "원정에서는 숙소에서 전략회의 때 감독님이 참석하신다. 홈에서는 경기 훈련은 지켜보실 것이다"고 설명했다.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31/202108311712771452_612de724b3aed.png)
31일 경기가 우천 취소됐고, 1일 더블헤더가 미리 편성돼 있었다. 강 감독대행은 1일 더블헤더 선발 투수를 묻자 루친스키와 신민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몇 초 뒤 "아, 아닙니다. 1차전 루친스키, 2차전 강태경이 나갑니다"라고 수정했다.
강태경은 바로 강 감독대행의 아들이다. 그는 "아들이라 잠깐 기억이…"라고 웃었다.
더블 헤더가 미리 편성돼 있어서 강태경이 대체 선발로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 '내일 비가 꼭 안 와야 되겠다'고 하자, 강 감독대행은 "네, 저는 보고 싶네요"라고 아들을 향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15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는 강태경이 선발로 등판했고, 투수 교체 때 강 감독대행이 마운드에 올라가서 아들을 다독였다.
강 감독대행은 "수석코치 일 때보다 감독대행으로 아들이 마운드에서 던지는 것은 조금 더 냉정하게 봐야 한다. 야구장에서는 선수로 봐야 한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야 겠지만 정확한 잣대를 대야 한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강 감독대행은 "미리 더블 헤더 경기에 선발로 잡혀 있어서 퓨처스에 날짜에 맞춰 선발 준비를 해 왔다. 첫 선발 보다 SSG 상대로는 더 힘들 수 있다.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얘기는 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1일 수도권 지역에는 비 예보가 있다. 낮까지 비가 내린다. 더블 헤더 1차전이 취소된다면, 루친스키에 밀려 강태경의 선발 등판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1일 비가 오지 않아야 한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