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선사했다. 주인공은 해외파 출신 투수 김선기(키움)
키움은 31일 대구 삼성전에 해외파 출신 김선기를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2019년 8월 24일 대구 삼성전 이후 738일 만의 선발 등판.
홍원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선기는 올림픽 브레이크 중 선발을 준비해왔다. 현재 팀 사정상 선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김선기는 과거 선발 경험도 있고 가장 우선 순위에 있는 선수이기에 김선기가 들어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김선기는 5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사령탑의 믿음에 보답했다.
1회 1사 후 호세 피렐라와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으나 강민호를 유격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유도했다. 2회 2사 후 김지찬의 우전 안타, 박승규의 볼넷으로 1,2루 실점 위기에 놓였지만 김상수를 3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3회 첫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한 김선기는 4회 역전을 허용했다. 강민호의 볼넷과 오재일의 우전 안타에 이어 이원석의 희생 번트로 1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김지찬의 땅볼 타구를 직접 처리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김상수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1-2.
김선기는 5회 박해민과 피렐라를 연속 삼진으로 제압하고 구자욱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유도했다. 김선기는 1-2로 뒤진 6회 김성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날 경기는 키움의 2-3 패. 김선기는 시즌 2패째를 떠안았지만 다음 등판을 기대케 하는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김태균 KBSN 스포츠 해설 위원은 “김선기가 2실점했지만 굉장히 훌륭하게 선발 역할을 수행했다”고 후한 점수를 줬다.
키움 선발진은 그야말로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한현희와 안우진이 술자리 파문으로 징계 중이고 아내 병간호를 위해 미국으로 떠난 제이크 브리검의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선발진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닌 키움은 김선기의 호투에 희망을 품게 됐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