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승리만 생각하던 오승환이 개인 타이틀 욕심을 내기 시작했다 왜?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8.31 22: 11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이 9년 만에 30세이브를 달성한 소감을 전했다.
오승환은 3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과의 홈경기에서 3-2로 앞선 8회 2사 후 마운드에 올라 1⅓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팀 승리를 지켰다. 시즌 30세이브째를 거두며 구원왕 등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오승환은 경기 후 “(30세이브 달성이) 특별한 건 없다. 후반기 들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경기가 남았는데 자칫 연패에 빠지면 팀 순위가 떨어지고 순위 싸움에서 힘이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에서 단 한 번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는데 올해가 기회다. 내가 선수들보다 부담이 더 큰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재미있게 하고 있고 하나로 잘 뭉친다. 나도 그걸 잘 알기에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 결과가 좋게 나와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후반기 들어 8경기 4세이브 평균 자책점 0.00 완벽투를 과시 중이다. 비결을 묻자 “저도 어떤 계기나 바뀐 게 있으면 설명할 수 있을 텐데 훈련하는 거나 투구하는데 크게 바뀐 게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오승환은 후배들이 포스트시즌 경험담을 물어오면 말을 아끼는 편이다. 혹여나 설레발이 될까 봐 정말 조심스러워 했다.   
“선수들이 가을 야구뿐만 아니라 더 높은 곳을 봤으면 좋겠다.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들어 팀이 강해졌다는 걸 많이 느낀다. 선수들도 같은 생각일 거다. 쉽게 지지 않는다. 역전승도 많아졌다. 우리가 강팀이라는 걸 선수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오승환의 말이다.
언제나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우선시했던 오승환. 이젠 다르다. 세이브 1위 등극에 대한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 이유가 궁금했다.
오승환은 “한 번도 언론에 몇 세이브를 하고 싶다거나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는데 지금은 세이브 상황마다 등판해 세이브를 챙기고 싶은 욕심이 있다. 결국 팀이 이길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1승 1승이 아주 소중하다. 세이브왕 한 번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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