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에는 특별 엔트리 때에만 모습을 드러내는 선수가 있다. 올해 1차 지명으로 입단한 포수 손성빈(19)이다.
기대를 모으고 입단한 손성빈은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48경기 타율 2할1푼1리(128타수 27안타) 3홈런 15타점 20득점 OPS .635를 기록했다. 공격 성적은 신통치 않다. 그러나 롯데 육성 파트에서는 손성빈의 전반적인 수비력은 1군 못지 않다는 평가를 내렸다.
시즌 중 군 입대도 계획하며 미래를 도모하려고 했지만 일단은 보류가 됐다. 그리고 전반기 막판이던 7월 6일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됐다. 당시에는 ‘1군 투어’ 형식으로 선수단에 합류했고 원정까지 동행했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31/202108312218777212_612e2e6225411.jpeg)
1군의 안중열, 지시완의 포수 체제를 비집고 들어가기는 힘들었다. 대신 선수단 백신 접종 계획에 따라 3차례나 백신 특별 엔트리로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8월 18일부터 31일까지 3번이나 특별 엔트리로 합류했다. 모두 하루 혹은 이틀만 머물고 말소됐다. 경기 출장 기회도 없었다.
31일 사직 LG전을 앞두고 포수 지시완의 백신 접종으로 다시 특별 엔트리에 등록된 손성빈. 드디어 데뷔전을 가졌다. 8회초 수비 시작과 함께 안중열과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미 승부의 추가 많이 기울었고 부담 없는 상황에서 포수 마스크를 썼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8회초 강윤구와 호흡을 맞췄는데 1사 2루에서 LG 2루 주자 이상호의 3루 도루를 정확한 송구로 저지했다. 승부에 큰 의미는 없었지만 강한 어깨가 장점이라고 말했던 손성빈 스스로의 장점을 보여주는 송구 하나였다. 블로킹도 곧잘 해냈다.
8회말에는 데뷔 첫 타석에 들어섰다. 1사 1루에서 침착하게 공 4개를 골라내면서 데뷔 타석에서 볼넷을 얻어냈다. 공격 기회를 이었고 김민수의 적시타로 이어졌다.
![[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8/31/202108312218777212_612e5477904fb.jpeg)
4-9였던 9회말 2사 만루에서 손성빈의 타석이 한 차례 더 돌아왔다. 극적인 승부가 연출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LG의 특급 마무리 고우석을 이겨내기 힘들었다. 1볼 1스트라이크에서 152km 강속구에 힘차게 배트를 휘둘렀지만 유격수 땅볼로 이어지며 이날 경기의 마지막 타자가 됐다.
누구에게나 뜻깊을 수 있는 데뷔전에서 자신의 강점까지 선보였다. 한 여름의 끝자락에서 손성빈은 소중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