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제친 레이, 다르빗슈도 제쳤다…1000이닝 최다K 'ML 신기록'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9.01 05: 12

토론토 블루제이스 좌완 투수 로비 레이(30)가 한일 투수들을 모두 넘었다. 한국인 투수 류현진(34)을 제치고 토론토의 에이스로 도약한 데 이어 일본인 투수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갖고 있던 1000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깼다. 
레이는 지난달 31일(이하 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7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10탈삼진 2실점 호투로 토론토의 7-3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95.1마일(153.1km) 포심 패스트볼(48개) 중심으로 고속 슬라이더(43개) 체인지업(4개) 너클 커브(2개)로 볼티모어를 압도했다. 
시즌 10승(5패)째를 따낸 레이는 평균자책점을 2.71로 낮췄다. 159⅓이닝을 소화하며 200탈삼진(202개)까지 돌파한 레이는 애리조나 다아아몬드백스 시절인 2016~2017년(이상 218개), 2019년(235개)에 이어 개인 4번째 200탈삼진 시즌을 만들었다. 아메리칸리그(AL) 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투구 이닝 2위. 

[사진] 로비 레이 2021.08.3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절정의 기세를 이어간 레이는 의미 있는 기록까지 세웠다. 6회 라이언 마운트캐슬을 병살 유도하며 개인 통산 1000이닝을 돌파한 레이는 1000이닝 기준 탈삼진 1241개로 빅리그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종전 기록은 다르빗슈가 갖고 있었다. 다르빗슈는 시카고 컵스 시절이었던 지난 2019년 8월10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통산 1000이닝을 돌파하며 탈삼진 1222개를 기록했다. 레이는 1000이닝 기준으로 다르빗슈보다 19개 더 많이 잡았다. 
[사진] 로비 레이 2021.07.29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또한 토론토 투수로는 로저 클레멘스(1997~1998), 로이 할러데이(2003, 2008~2009), A.J. 버넷(2008), 브랜든 모로우(2011)에 이어 구단 역대 5번째로 한 시즌 200탈삼진 투수가 됐다.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도 1998년 클레멘스 이후 23년 만이다. 26경기 만에 돌파한 200탈삼진도 1997년 클레멘스(24경기) 이후 구단 2위 기록. 
레이는 애리조나 시절부터 강력한 구위로 탈삼진 능력을 발휘했다. 강속구 투수들이 대개 그렇듯 불안한 제구로 기복 심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해 피트 워커 토론토 투수코치와 함께 제구를 잡는 데 성공하며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피홈런이 25개로 많지만 과감하게 존 안으로 승부하며 게릿 콜(뉴욕 양키스·200개)과 최고 닥터K 경쟁을 달구고 있다. 
토론토 투수로는 2003년 할러데이 이후 18년 만에 사이영상에 도전하는 레이는 "콜 같은 선수와 후보로 같이 언급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매 경기, 매 순간 집중하고 있다. 무실점으로 팀 승리에 기여할수록 FA 등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후 토론토와 1년 800만 달러에 계약한 레이는 다시 FA 자격을 앞두고 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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