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3)의 부상이 길어지고 있다.
키움 간판타자 이정후는 올 시즌 83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4푼8리(310타수 108안타) 3홈런 53타점 OPS .944로 활약 중이다. 데뷔 첫 해부터 돌풍을 일으키며 신인상을 수상했고 이후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매년 3할이 넘는 타율과 두 자리수 도루, 여기에 빼어난 수비까지 갖춰 단숨에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가 됐다. 지난 시즌에는 15홈런을 터뜨리며 장타력도 보완해 완전체 타자가 됐다.
건강 역시 이정후의 강점 중 하나다. 부상이 있었던 2018년(109경기)을 제외하면 매년 140경기 이상을 소화할 정도로 강인한 체력을 과시했다. 올해 전반기 79경기를 뛰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하고 복귀해 후반기를 맞이했다.

그런데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일이 일어났다. 이정후가 부상으로 벌써 15일째 1군 엔트리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은 17일째다. 지난 8월 14일 두산전에서 3안타로 활약한 이후 옆구리에 통증을 느꼈고 현재 회복중에 있다.
처음에는 큰 부상은 아닐 것으로 보였다. 홍원기 감독도 이정후의 통증 직후 “병원 검진 결과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훈련중에 불편함을 느껴서 휴식을 주기로 했다”라며 이정후의 빠른 복귀를 예상했다.

하지만 이정후의 부상은 예상보다 오래갈 전망이다. 홍원기 감독은 최근 “보고를 받았는데 당분간은 복귀가 힘들 것 같다. 훈련을 시작하려 했는데 통증이 아직 있다. 정확한 날짜는 힘들 것 같다. 부상이 길어질 가능성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의학적으로 큰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 홍원기 감독은 “MRI 촬영을 두 차례 했는데 처음에 미세한 염증이 발견된 정도고 큰 부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원래 아프다고 티를 내는 선수가 아닌데 처음 다친 부위라서 걱정이 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키움은 후반기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아직 리그 4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3연패에 빠졌고 후반기 성적은 8승 1무 8패로 딱 5할 승률을 기록중이다. 제이크 브리검, 안우진, 한현희, 이정후 등 주축선수들이 모든 빠진 어려운 상황. 홍원기 감독은 “잘하고 있다기보다는 잘 버티고 있는 것 같다”라며 현재 키움의 직면한 난처함을 토로했다.
여러 악재에도 여전히 가을야구를 바라보고 있는 키움이 후반기 질주를 하기 위해서는 이정후의 복귀가 절실하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