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통산 33안타에 불과한 무명의 타자가 평균 자책점 1위 투수와 현존 최강 소방수에게 일격을 가했다.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변상권이 그 주인공이다.
제물포고와 인천재능대를 졸업한 뒤 2018년 육성선수 신분으로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은 변상권은 31일 현재 1군 통산 69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6푼(127타수 33안타) 1홈런 28타점 12득점에 불과한 무명의 선수.
변상권은 31일 대구 삼성전에서 평균 자책점 1위를 질주 중인 삼성 선발 백정현과 세이브 선두를 달리는 '끝판대장' 오승환에게서 안타를 때려내는 등 올 시즌 처음으로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9번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변상권은 0-0으로 맞선 2회 2사 3루 득점권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삼성 선발 백정현과 볼카운트 0B-2S에서 4구째 슬라이더(132km)를 가볍게 밀어쳤다. 타구는 3루수 이원석의 글러브를 맞고 빠져나갔다. 3루 주자 박병호는 여유 있게 홈인.
1-2로 뒤진 5회 선두 타자로 나선 변상권은 백정현에게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이용규의 희생 번트로 3루에 안착했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득점 실패.
백정현을 상대로 시즌 2번째 멀티히트를 완성한 변상권은 9회 오승환에게서 안타를 빼앗았다.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오승환의 1구째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연결했다. 추가 진루에 실패했지만 현존 최강 소방수를 상대로 안타를 빼앗았다는 건 분명 의미 있는 일이다.
현역 시절 통산 타율 3할2푼 2209안타 311홈런 1358타점 1024득점을 기록하는 등 타자 레전드로 평가받는 김태균 KBSN 해설위원도 변상권의 뛰어난 타격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은 김태균 위원은 "변상권은 앞으로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