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첫 배터리' 몰리나의 예고 은퇴, 오승환의 반응은 [오!쎈 대구]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9.01 16: 09

'끝판대장' 오승환(삼성)은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 야디에르 몰리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환상의 케미를 이루며 꿈의 무대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 200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올해로 18년차가 된 몰리나는 올스타 10회, 골드글러브 9회, 플래티넘 글러브 4회, 월드시리즈 우승 2회, 실버슬러거 1회 경력을 자랑한다.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된다. 
오승환은 몰리나와 함께 했던 좋은 추억을 잘 간직하고 있다. 늘 고마운 마음뿐이다. 

[사진] OSEN DB

"메이저리그에 처음 진출했을 때부터 몰리나와 마음이 잘 통했다. 야구장에서 만큼은 정말 든든한 존재였고 편하게 대해줬다. 나를 잘 이끌어주면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지금도 몰리나에게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오승환의 말이다.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와 1년 1000만 달러에 연장 계약을 체결한 몰리나는 내년 시즌이 끝난 뒤 현역 유니폼을 벗겠다고 선언했다. 
몰리나는 "충분히 할 만큼 했다. 19년은 긴 경력이고, 포수는 힘든 자리다. 지금 당장은 최선을 다하면서 몸을 단련할 생각이지만 39살에도 높은 수준의 경기력을 유지하기 힘들다"고 털어놓았다. 
또 "내년에 좋은 성적으로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올해나 내년에 우승 트로피를 세인트루이스로 가져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년 연속 우승을 하고 은퇴하면 정말 훌륭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9회초 2사 주자없는 상황 마운드에 오른 삼성 투수 오승환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 dreamer@osen.co.kr
오승환은 몰리나의 예고 은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몰리나가 참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는 게 오승환의 대답.
오승환은 이어 "(몰리나의 예고 은퇴 소식을 접한 뒤) 저도 (은퇴에 대해) 한 번 생각해보긴 했다. 현재로선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 스스로 납득하지 못할 공을 던질 때까지 열심히 던지려 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을 이루는 게 가장 큰 목표다. 
그는 "이곳에서 단 한 번도 가을 야구를 하지 못했는데 올해가 기회다. 내가 선수들보다 부담이 더 큰 것 같다. 선수들 모두 재미있게 하고 있고 하나로 잘 뭉친다. 나도 그걸 잘 알기에 지켜야 한다는 마음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가을 야구뿐만 아니라 더 높은 곳을 봤으면 좋겠다. 그만한 실력을 가지고 있다. 올해 들어 팀이 강해졌다는 걸 많이 느낀다. 선수들도 같은 생각일 거다. 쉽게 지지 않는다. 역전승도 많아졌다. 우리가 강팀이라는 걸 선수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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