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 꽃미남 투수, 보상선수 신화를 다시 써보려 해
OSEN 이후광 기자
발행 2021.09.01 14: 19

‘잊혀진 꽃미남 투수’ 박정수(두산)가 시즌 막바지 보상선수 신화에 재도전한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지난 8월 3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9월 필승조 운영 계획을 밝히며 “박정수의 컨디션이 좋아졌다고 한다”고 반색했다.
박정수는 지난 5월 28일 NC로 이적한 이용찬의 FA 보상선수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대구 삼성전에서 1이닝 1실점으로 새 분위기에 적응한 뒤 부진한 유희관을 대신해 선발 로테이션에 전격 합류했다. 이적 전 NC에서 대체선발로 3경기에 나서 3승 평균자책점 3.94로 호투한 부분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1일 오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에 앞서 두산 박정수가 훈련을 하고 있다. 21.05.28 /ksl0919@osen.co.kr

그러나 두산 생활은 녹록치 않았다. 6월 8일 롯데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9실점(8자책) 난조로 패전투수가 됐고, 이어진 15일 삼성전에서도 4⅓이닝 6실점(5자잭) 패전을 당하며 2군행을 통보받았다. 이후 7월 초 잠시 1군에 등장해 두 차례 구원 등판에 나섰으나 이적 후 대부분의 시간을 2군에서 보냈다. 보상선수 지명 당시 박정수를 선발 즉시전력감으로 평가했던 두산 입장에선 다소 당황스러운 결과였다.
박정수는 계절이 여름으로 바뀐 뒤 선발이 아닌 불펜으로 1군 복귀를 준비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8월 4일 퓨처스리그 SSG전 1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26일 NC전(1이닝 무실점)과 27일 한화전(1이닝 무실점) 연이은 호투로 세이브를 챙긴 것. 그 결과 퓨처스리그 평균자책점을 1.78까지 낮췄다.
두산은 당분간 김명신, 윤명준, 홍건희, 김강률로 필승 계투진을 꾸릴 계획이다. 여기에 좌완 베테랑 이현승을 원포인트로 종종 기용할 전망. 그럼에도 여전히 이승진, 박치국의 공백이 아쉬웠는데 박정수가 퓨처스 1점대 평균자책점으로 불펜의 새 희망으로 떠올랐다.
김 감독은 “중간에서 제구력이 좋고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했는데 (박)정수와 관련해 제일 좋은 보고를 받았다. 엔트리 등록에 있어 신경을 많이 썼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박정수는 1일 KIA와의 더블헤더 1차전을 앞두고 확대엔트리 시행과 함께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올해 두산 마운드에서도 보상선수 신화가 탄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backlight@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