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흐름 읽자" 캡틴의 끊임없는 잔소리… LG가 ‘원 팀’이 되는 과정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01 08: 17

LG 트윈스의 팀 컬러와 성격은 김현수(33)가 LG 유니폼을 입은 기점으로 달라졌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만큼 김현수라는 선수 한 명의 존재감은 다른 선수와 비교할 수 없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주장으로서 클럽하우스에서 끼치는 영향력은 크다.
훈련 방법, 경기에 임하는 자세, 경기 중 상황 판단 능력, 덕아웃에서의 행동 등 김현수의 영향력은 LG 어디든 미치고 있다. 올해 LG 입단 4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대권 도전에 나서고 있는 선수단 구성에서 김현수는 당연히 ‘대체 불가’다.
올해 성적은 ‘김현수’라는 이름값에 비하면 좋은 편이라고 볼 수 없다. 타율 2할9푼3리(321타수 94안타) 14홈런 59타점 OPS .861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지난 6월 초, 주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성적이 떨어졌다. 5월까지는 타율 3할1푼9리, OPS .922의 생산력을 과시했지만 6월부터 전반기의 마지막 경기까지는 타율 2할3푼8리 OPS .726에 머물렀다.

경기를 마치고 결승타를 친 LG 김현수와 류지현 감독이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1.08.19 / dreamer@osen.co.kr

그래도 후반기에는 본연의 생산력을 되찾았다. 8월 후반기 성적은 타율 3할1푼5리, 2홈런 11타점 OPS .920이다. 지난달 31일 사직 롯데전 4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8월의 마무리를 산뜻하게 했다. 이날 1회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면서 8월에만 4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그는 “올해는 계속 타격감이 안 좋은 것 같다. 아프기 전에는 나름대로 괜찮았는데 아픈 게 가장 큰 이유인 것 같다. 핑계로 들릴 수 있겠지만 아팠던 것이 원래 상태로 돌아오는데 힘든 이유인 것 같다”라면서 “아픈 건 내가 관리를 잘 못한 것이기 때문이다”라며 반성했다. 하지만 이제는 완전히 회복됐다고 강조했다. 성적에서도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의 성적도 신경써야 하는 상황인데 언제나 선수들을 독려한다. 후반기 들어서 서건창이 합류했고 새 외국인 타자인 저스틴 보어까지 왔다. 문보경, 이재원 등 기존 선수들의 부상으로 자리 잡은 젊은 선수들도 있다. 주장으로서 강조하는 점을 다시 선수들에게 주지시키고 있다.
그는 “매일 잔소리를 하고 있다. 젊은 선수들의 경우 아직 경기를 읽거나 위기 상황에서 대처를 하는 능력들이 확실히 떨어지는 것이 맞는 것 같다"라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서 얘기들을 많이 해주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강조하는 것은 결국 경기 전체를 읽는 눈이다. 개인의 기록, 성적만 신경 쓰면 안된다는 것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그는 “경기 흐름을 잘 읽어야 한다고 계속 주입을 하고 있다"라면서 "투수들이 어떤 공을 던지고 컨디션이 어떤지, 그리고 상대 타자들은 현재 어느 정도의 컨디션인지도 체크를 해야 한다. 그래서 수비 위치도 그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기본기에 대한 부분도 잊지 않는다. 김현수는 “1군 선수들의 경우 치고, 던지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잘 뛰는 것은 언제나 해야하고 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1군에서는 그런 것을 적응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결국 캡틴 김현수는 팀이 하나가 되는 것을 원한다. 어떤 선수가 1군에 자리를 잡더라도 일치단결된 모습으로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는 ‘원 팀’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방법의 차이는 있겠지만 김현수의 목표와 의지는 한결 같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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