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뉴욕 메츠 팬들은 일제히 그의 환상적인 플레이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불과 4시간여 전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린 제스쳐 때문에 언론을 통해 공식 사과를 했던 바로 야비에르 바에즈였다.
메츠의 바예즈는 1일(한국시간) 시티 필드에서 벌어진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첫 경기 1-6으로 뒤지던 9회 말 타점에다 환상같은 주루 플레이로 팀의 끝내기 득점까지 올려 이날 승리의 주역이 됐다. 이 경기는 지난 4월 1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당시 1회 초를 마친 뒤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돼 이날 벌어진 잔여 경기였다.
1-5로 뒤지던 메츠는 9회 말 브랜든 님모의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추격에 나섰다. 2사 2, 3루의 상황에서 타석엔 전날 팬들에게 엄지손가락을 아래로 내리는 '야유성' 세리머니를 선보였다가 비난을 사 이날 경기 전 공식 사과를 했던 바에즈가 들어섰다. 바에즈는 적시 2루타를 쳐 팀의 네 번째 득점을 올리며 1점 차까지 추격에 성공했다.
![[사진] 뉴욕 메츠의 하비에르 바에즈가 1일(한국시간) 시티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즈와의 경기 9회말 결승 득점을 올리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1/202109010801771407_612ebc4885a45.jpg)
그리고 그가 자신의 사과가 진심이었음을 입증이라도 하듯 환상적인 주루플레이를 다음 타석에서 선보였다. 2사 1, 3루에서 마이클 콘포르토가 좌익수 앞으로 굴러가는 안타를 쳐 3루 주자였던 알론소가 가볍게 홈을 밟아 5-5를 만들었다.
그런데 마이애미 좌익수 호르헤 알파로가 볼을 더듬는 사이 3루로 달리던 바에즈가 고개를 돌려 이를 지켜봤고, 그대로 속도를 줄이지 않고 3루를 거쳐 홈으로 달려들었다. 볼이 거의 비슷한 시간에 홈으로 도착했지만 이미 몸을 던진 바에즈의 왼손이 먼저 홈플레이트 위를 지났다.
순간 홈팬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엄지손기락을 치켜 올리며 환호했다. 경기 전 사과를 했을 때까지만 해도 그의 사과에 대해 반신반의했지만 이 허슬플레이 하나로 바에즈의 사과는 확실하게 전달된 셈이다. 그리고 바에즈는 팬들과의 약속대로 엄지손가락을 내리는 세리머니 같은 것은 하지 않았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