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에겐 '운수 나쁜 날'이었다. 6회 2사까지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았지만 노히터가 깨진 뒤 순식간에 3실점으로 무너졌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3피안타 3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토론토가 2-4로 패하면서 류현진은 시즌 8패(12승)째를 안았다. 2경기 연속 13승 도전이 좌절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3.88에서 3.92로 상승했다. 개막 후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으로 3점대도 위험해졌다.
![[사진] 류현진 2021.09.0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1/202109011100775268_612edf46dc890.jpg)
1회 시작은 불안했다. 류현진답지 않게 볼넷을 2개나 허용했고, 폭투까지 나오며 28개의 공을 던졌다. 2사 1,2루 위기에 몰렸지만 라몬 유리아스를 바깥쪽 커터로 루캉 삼진 잡고 실점 없이 막았다.
2회부터 안정을 찾은 류현진은 5회까지 4이닝 연속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5회 3타자 연속 삼진을 잡고 위력을 떨쳤다. 6회에도 투아웃을 먼저 잡으면서 15타자 연속 범타와 함께 노히터 행진을 펼쳤다.
그러나 6회 2사 후 라이언 마운트캐슬에게 우측 2루타를 맞으며 노히터가 꺠진 뒤 무너졌다. 오스틴 헤이스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고 1-1 동점을 허용했다. 잘 맞긴 했지만 2루 베이스 쪽으로 시프트를 한 2루수 마커스 세미엔 정면으로 향한 타구였다. 세미엔은 왼쪽 무릎을 꿇고 포구 자세를 취했지만 타구가 글러브를 건들지 않고 중견수 앞으로 빠져나갔다.
![[사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이 6회 류현진을 교체하고 있다. 2021.09.0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1/202109011100775268_612edf472c1d9.jpg)
기록은 안타였지만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 앤서니 산탄레드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이어진 2사 1,2루에서 류현진은 유리아스에게 좌익선상 빠지는 2타점 2루타를 맞고 강판됐다. 총 투구수 95개로 스트라이크 61개, 볼 34개. 최고 92.7마일(149.2km) 포심 패스트볼(46개) 중심으로 커터(21개) 체인지업(17개) 커브(11개)를 구사했다.
류현진이 무너지면서 토론토도 2-4로 패했다. 3회 부상에서 돌아온 포수 대니 잰슨의 시즌 6호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냈고, 6회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의 시즌 39호 솔로 홈런으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게레로 주니어는 살바도르 페레스(캔자스시티·38개)를 밀어내고 아메리칸리그 홈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1위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42개)에 3개 차이로 따라붙었다.
최근 3연승을 마감한 토로토는 69승62패로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2위 보스턴 레드삭스에 5경기 뒤진 5위로 가을야구가 멀어졌다. 메이저리그 전체 꼴찌 볼티모어는 41승90패(.313)가 됐다. 볼티모어 선발 키건 아킨이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류현진을 꺾고 시즌 2승(8패)째를 따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