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일정이 늘어나면서 KBO는 더블 헤더를 편성해 어떻게든 정규 시즌을 마치려고 하고 있다. 더블 헤더는 시즌 후반 선수들 체력 관리, 선발 로테이션 등 투수진의 부담 등 현장에서는 달갑지 않다.
그러나 더블 헤더를 절실하게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2군에서 땀흘리며 1군 콜업을 기다리는, 더블 헤더 임시 선발 투수들은 1경기를 위해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9월 시작과 함께 1일 KIA-두산(잠실), NC-SSG(인천), 키움-삼성(대구)이 더블 헤더를 치른다. 빡빡한 일정에 더블 헤더를 위해 임시 선발이 콜업된다.
![[사진] NC 다이노스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1/202109011117777557_612ee4a4d9696.png)
NC 이동욱 감독의 출장 정지 징계로 임시 사령탑을 맡은 강인권 감독대행은 31일 “내일 더블헤더는 1차전 루친스키, 2차전 강태경이 선발로 나간다”고 밝혔다.
강태경은 바로 강 감독대행의 아들이다. 2020년 2차 5라운드로 NC에 입단한 강태경은 지난 8월 15일 대전 한화전에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구멍난 선발진에 대체 선발로 기회를 잡았다.
데뷔전에서 강태경은 6이닝 5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 이상의 투구를 보여줬다. 호투했지만, 다음날 바로 2군으로 내려갔다. 다시 1군에 선발이 필요한 상황이 생길 때까지 2군에서 선발 준비를 하기 위한 것.
갑작스레 한시적인 감독대행이 된 강 감독대행은 “내일 비가 오지 않아서 더블 헤더를 보고 싶다”며 아들의 선발 등판을 기대했다.

대구에선 더블 헤더 2차전에 이재희(삼성)-김정인(키움)이 선발 투수로 나설 계획이다. 이재희는 올해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삼성에 입단한 고졸 신인 투수다.
이재희는 지난 8월 15일 수원 KT전에 선발로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3.1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괜찮은 피칭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임시 선발로 나선 이재희는 다음날 곧바로 2군으로 다시 내려갔다. 더블 헤더는 그에게 1군 2번째 등판 기회를 가져다줬다.
김정인도 더블 헤더로 인해 오랫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를 수 있다. 김정인은 2015년 히어로즈에 입단했으나 지난 5월 1일 NC전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한 1승 투수다. 5월말 2군으로 내려간 뒤 지금까지 퓨처스리그에서 기회를 기다려 왔다.

SSG의 올해 1차 지명 투수 김건우는 더블 헤더로 프로 데뷔전 기회가 왔으나 비로 인해 한 차례 무산됐다. 김원형 SSG 감독은 31일 NC와 경기가 우천 취소된 이후에 “오늘 경기가 정상적으로 했다면 내일 더블 헤더에 신인 김건우가 선발로 들어갈 거였다”고 말했다.
31일 경기가 우천 취소되면서, 김건우의 1일 프로 데뷔전은 불발됐다. 올해 입단한 김건우는 2군에서 8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 중이다. 그러나 기회는 곧 올지도 모른다. 1일 더블 헤더를 정상적으로 치른다면, 오는 5일 경기에 선발진에 구멍이 난다. 그 때 김건우에게 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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