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한 서튼, “8회 6점 차 리드팀의 도루, 아닌 것 같다” [부산 톡톡]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01 16: 44

[OSEN=부산, 조형래 기자] “8회 6점 차 이기고 있는 팀에서의 도루는 아닌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이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전날(8월31일) 경기에서 나온 경기 후반 나온 ‘불문율’과 관련된 상황에 대해서 언급을 했고 불쾌한 감정을 내비쳤다. 
상황은 전날 8회초에 발생했다. 3-9로 롯데가 뒤지고 있었다. 그리고 8회초를 앞두고 주전급 선수들인 포수 안중열, 유격수 딕슨 마차도, 좌익수 전준우를 모두 교체했다. 벤치에서는 어느 정도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는 판단 하에주전급 선수들에게 휴식을 줬다. 

20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8회말 1사 1루 롯데 서튼 감독이 생각에 잠겨 있다. 2021.08.20 /ksl0919@osen.co.kr

그런데 1사 후 LG 이상호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이상호가 3루 도루를 시도했는데 롯데가 이를 잡아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는데 타석에 있던 유강남에게 몸쪽 공을 던졌고 사구로 이어졌다. 8점 리드의 6점 차 상황에 대한 빈볼로 해석을 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강윤구는 마운드 위에서 아쉬운 표정을 지었고 유강남에게도 사과의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8회 6점 차 리드 상황에서의 3루 도루는 미국 야구에 더 익숙한 래리 서튼 감독에게는 낯선 상황인 듯 했다. 그는 포수 데뷔전에서 도루 저지에 성공한 손성빈의 플레이를 우선 칭찬했다. 
서튼 감독은 “볼배합도 잘해줬고 타석에서도 LG의 마무리 투수를 상대로 좋은 모습 보여줬다. 그리고 8회 3루 도루를 잘잡아냈다. 8회에 6점 차에서 아무도 뛸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모두가 생각하지 않았지만 손성빈이 준비를 잘해서 여유있게 잡아냈다”라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서튼 감독의 데시벨이 높아졌다.
뒤이어 당시 상황에 대해서 “어제 내 기억에는 LG 벤치에 내야수 2명이 더 있었다. 8회 6점 차에서 2루에서 3루도루를 한 뒤 그 선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상대 팀 감독에 대한 그 결정은 존중한다”라면서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떠난지 오래됐다. 과거에는 그런 상황이 나올 경우 감독이 선수를 교체했다. 선수에게 가르칠 수 있는 시간이라고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강윤구가 유강남에게 사구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는 “몸쪽 패스트볼을 던지려고 하다보니 그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서튼 감독은 강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8회 6점 차로 이기고 있을 때 2루에서 3루 도루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고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감독들과의 ‘불문율’과 관련된 논의에 대해선 언제든지 열린 자세로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감독님들과 불문율과 관련된 얘기를 나누고 싶다. 현재는 함께 모일 수 없기 때문에 1대1로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고 싶다”라고 전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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