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약체 볼티모어가 토론토 에이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는 1일(이하 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서 4-2 역전승을 거뒀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최하위 볼티모어는 갈 길 바쁜 토론토를 제물로 4연패를 끊고 기분 좋게 8월 한 달을 마무리했다. 시즌 41승 90패.
![[사진] 21.09.0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1/202109011657775121_612f332a30f37.jpeg)
예상대로 경기 초반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맥을 못 췄다. 류현진은 올 시즌 볼티모어에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2.89로 상당히 강했던 터. 1회 제구 난조를 틈 타 볼넷 2개로 2사 1, 3루 기회를 얻었으나 후속타가 불발됐고, 무려 6회 2사까지 15명의 타자가 연달아 범타로 물러났다. 5⅔이닝 동안 노히터로 꽁꽁 묶인 볼티모어 타선이었다.
반전은 0-1로 뒤진 6회 2사 후 일어났다. 라이언 마운트캐슬이 2루타로 류현진 상대 첫 안타를 장식한 뒤 곧바로 오스틴 헤이스가 1타점 동점 적시타에 성공했다. 이후 앤서니 산탄데르가 볼넷으로 흐름을 이었고, 라몬 유리아스가 2타점 역전 2루타를 날리며 3-1을 만들었다. 상대 에이스를 강판시키는 한방이었다.
볼티모어는 이에 그치지 않고 7회 선두 마테오의 볼넷과 실책으로 맞이한 1사 2루서 자마이 존스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볼티모어 담당기자 조 트레자는 경기 후 “볼티모어가 힘겨웠던 8월을 승리로 마무리했다. 이날 8월의 4번째 승리를 거뒀다”며 “팀이 다 같이 노력한 끝에 류현진을 상대로 6회에만 3점을 뽑아냈고, 타일러 웰스는 경기 후반 중요한 아웃카운트 4개를 잡고 홀드를 챙겼다”고 볼티모어 승리 소식을 전했다.
선발로 나선 빅리그 2년차 좌완 키건 애킨은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2승(8패)째를 챙겼다. 리그 다승왕 경쟁 중인 베테랑 류현진을 상대로 값진 판정승을 거뒀다.
조 트레자는 “이날은 애킨이 2연승을 거둔 날이기도 했다. 신예 투수는 류현진과 맞서 싸워 5이닝을 1실점으로 봉쇄하고 승리투수가 됐다”며 “타선은 류현진에 노히터로 꽁꽁 묶였으나 유리아스가 2타점 역전 2루타를 날렸고, 결국 볼티모어는 8월 4번째 승리를 챙겼다”고 설명했다.
토론토 에이스를 상대로 거둔 역전승에 사령탑도 환한 미소를 지었다. 볼티모어 브랜든 하이드 감독은 “오늘을 계기로 더욱 경쟁력 있는 야구를 하길 바란다”며 “이제 9월은 우리 상황에서 더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시간이다. 선수들이 최대한 많은 경기에서 승리하며 힘차게 한해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