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내야가 허술한 수비로 영건 윤중현의 호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KIA 타이거즈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0-5로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졌다.
KIA가 1차전에서 내세운 선발은 올해 프로에 데뷔한 윤중현. 시즌 기록은 18경기 승패 없이 2홀드 평균자책점 3.51로, 이날이 6월 24일 수원 KT전 이후 두 번째 선발 경기였다. 맷 윌리엄스 감독도 경기 전 “3이닝 정도 소화가 가능하다. 투구수와 상황에 따라 조금 더 갈 수 있다고 본다”며 마음을 비운 모습을 보였다.

1회 선두 김인태에게 8구 끝 안타를 맞고 불안한 출발을 보인 윤중현. 이후 김재환에게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로 향하는 뜬공 타구를 유도하며 손쉽게 첫 아웃카운트를 늘릴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격수 박찬호가 이를 잡았다 놓치는 실책을 범하며 1사 1루가 아닌 무사 1, 2루로 상황이 바뀌었다. 기록은 안타였으나 박찬호가 분명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윤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곧바로 박건우를 침착하게 병살타 처리하며 스스로 2사 3루를 만든 것. 이후 호세 페르난데스를 만나서도 3루수 쪽으로 향하는 뜬공 타구를 유도했으나 이번에는 3루수 김태진이 이를 잡지 못했다. 그 사이 김인태가 득점. 선취점을 헌납한 김태진의 뼈아픈 실책이었다.

2회를 가볍게 삼자범퇴로 치른 윤중현은 3회 선두 김재호에 볼넷을 허용했으나 다시 김인태를 병살타 처리하는 관리능력을 뽐냈다. 이후 김재환에게 내야땅볼을 유도하며 이닝 종료를 눈앞에 뒀으나 이번에는 믿었던 베테랑 김선빈이 포구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이로 인해 박건우(안타), 페르난데스(1루수 직선타) 등 2명의 타자를 더 상대해야 했다.
윤중현은 4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제 몫을 다했으나 실책 및 타선 지원 부족과 함께 데뷔 첫 패전을 당했다.
KIA는 이에 그치지 않고 7회 무사 1루서 박건우의 내야안타 때 3루수 김태진의 송구 실책이 한 차례 더 나오며 2점을 추가로 헌납했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