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마지막 김선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미란다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9이닝 1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며 시즌 11승째를 올렸다.
이날은 두산 에이스 미란다의 시즌 20번째 선발 경기. 시즌 기록은 19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2.57로, 최근 등판이었던 26일 창원 NC전에서 구토 투혼을 발휘하며 7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최근 11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로 감이 상당히 좋았던 터.

데뷔 후 KIA 타선을 처음 만난 미란다. 그러나 최근 기세를 잇는 데 지장은 없었다. 1회 13구 삼자범퇴를 시작으로 4회 1사 후 김선빈에 볼넷을 내줄 때까지 10타자 연속 범타로 기선을 제대로 제압했고, 김선빈 볼넷 이후에도 최형우를 삼진, 류지혁을 초구 내야땅볼로 잡고 금세 안정을 찾았다. 그리고 2-0으로 앞선 5회 이창진의 볼넷으로 맞이한 2사 1루서 한승택을 3구 삼진 처리하며 손쉽게 승리 요건을 갖췄다.
후반부도 수월했다. 오히려 초반보다 공에 위력이 더해진 모습이었다. 아예 볼넷도 자취를 감췄다. 6회부터 8회까지 3이닝을 연달아 삼자범퇴로 잡고 9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박찬호와 최원준을 연속 범타 처리했다. 이제 KBO리그 역대 15번째 노히트노런까지 아웃카운트 1개가 남은 상황. 이후 김선빈에게도 2S를 선점하며 대기록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3구째 던진 포크볼이 3루수와 3루 베이스 사이를 뚫고 흘러가는 2루타로 연결되며 아쉽게 노히트노런이 무산됐다.
미란다는 이후 최형우를 초구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완봉승으로 노히트토런의 아쉬움을 달랬다.
그래도 두산은 미란다의 역투 속 KIA를 5-0으로 잡고 더블헤더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미란다가 혼자 9이닝을 소화해준 덕분에 2차전에서 보다 수월한 불펜 운영이 가능해졌다. 6시 30분부터 열리는 2차전 선발투수는 통산 100승에 도전하는 유희관이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