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의 간절한 기도 외면한 하늘...3호 투런포 소멸 [오!쎈 부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1.09.01 21: 05

하늘을 바라보며 간절하게 기도를 했다. 하지만 하늘은 결국 외면했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의 홈런은 무심한 하늘이 앗아갔다.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는 3회말 도중 내린 폭우, 그리고 그라운드 정비 막바지 단계에서 뿌린 두 번째 폭우로 우천 노게임 선언이 됐다. 양 팀은 이날 이동일이었고 이튿날 동일대진이 편성되지 않았기에 서스펜디드 경기가 아닌 우천 노게임으로 선언됐다. 이날 경기는 추후편성된다.
경기가 중단된 시점에서 LG가 2-1로 앞서 있었다. 누구보다 아쉬움이 큰 선수는 2점을 팀에 모두 안긴 이재원이었다. 이재원은 0-0으로 맞선 2회초 1사 1루에서 롯데 선발 댄 스트레일리의 초구 148km 패스트볼을 걷어 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채은성의 부상으로 후반기에 본격적으로 기회를 잡은 이재원의 시즌 3번째 홈런이었다.

LG 이재원. 2021.08.19. / dreamer@osen.co.kr

결국 3회말 시작과 함께 우천 중단이 선언되자 덕아웃으로 돌아온 이재원은 하늘을 바라보며 두 손을 모았다. 중계방송 화면 상으로는 두 손 모아서 기도를 하며 "제발, 제발"이라고 외치는 듯 했다. 그만큼 이재원에게는 1군에서의 경기 하나, 홈런 하나가 소중했다.
이재원의 기도를 하늘이 들어주는 듯 했다. 비는 30여 분을 쏟아진 뒤 그쳤고 그라운드 정비에 돌입했다. 오후 8시 30분에 경기가 재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오후 8시 13분 즈음 갑작스럽게 다시 폭우가 쏟아졌고 결국 심판진은 노게임 선언을 했다. 이재원의 간절한 소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재원은 이제 아쉬움을 가득 안고 서울로 복귀한다. LG는  2일부터 잠실에서 NC 다이노스와 2연전을 치른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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