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준(KIA)이 9회 2사 후 극적인 한방으로 팀의 3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동시에 더그아웃에 있던 유희관(두산)은 100승 무산에 아쉬움을 삼켰다.
KIA 타이거즈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서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결과로 1차전 패배 설욕과 함께 3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37승 4무 49패를 기록했다.
최원준은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2득점 맹타로 승리를 견인했다. 1회와 4회 연타석 안타로 일찌감치 멀티히트를 완성한 그는 1-2로 뒤진 9회 2사 3루서 김명신의 초구 볼을 지켜본 뒤 2구째 가운데로 몰린 직구(141km)를 받아쳐 극적인 우월 역전포로 연결했다. 결승타를 친 순간이었다. 아울러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친 유희관(두산)의 통산 100승이 무산됐다.

최원준은 경기 후 “앞에 안타가 2개 나왔고, 9회 2아웃 3루라 아무래도 점수 내기가 어려워 편하게 들어갔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운 좋게 원하는 코스로 공이 들어왔다”고 소감을 전했다.
최원준은 홈런을 친 뒤 1루에서 잠시 머뭇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타구를 끝까지 보는 모습이었다. 그는 “요즘 잘 맞은 게 너무 많이 잡혔다. 이번에도 치자마자 (박)건우 형이 뛰어가는 걸 보고 당연히 잡히는 줄 알았다. ‘제발 잡히지만 마라’는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유독 잠실에서 강한 모습을 보인다. 이날 전까지 잠실구장에서 치른 9경기서 9개 구장 중 가장 높은 타율인 3할2푼4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그는 “어차피 난 홈런타자가 아니다. 시야가 넓게 보여 편하게 들어간다”고 비결을 전했다.
올 시즌 KIA의 주전 리드오프를 맡아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원준. 그는 “주위에서 처음 풀타임 시즌을 맞아 리드오프로서 잘하고 있다는 말씀을 해주신다”며 “앞으로 더 잘해야겠지만, 그래도 지금까지는 스스로 만족스럽다. 욕심이 많은 편이라 올해 풀타임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