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구가 외야로" 고개 숙였던 홈런왕이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21.09.02 13: 26

박병호(키움)의 방망이가 다시 살아날 기미를 보였다. 외야로 날아가는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박병호는 지난달 31일 대구 삼성전에 6번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홍원기 감독은 사전 인터뷰를 통해 "박병호가 반등했으면 좋겠다. 6번 타순까지 생각한다. 더 밑으로 내려가면 팀과 선수 개인 모두에게 좋지 않다"고 말했다. 
박병호는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1푼6리(255타수 55안타) 12홈런 45타점 32득점에 그쳤다. 후반기 타율 1할3푼9리(36타수 5안타) 2홈런 4타점 3득점으로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리는 모습이다.

9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5회초 2사 1,3루 키움 박병호가 달아나는 좌월 스리런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2021.06.09 /cej@osen.co.kr

이날 6번 1루수로 나선 박병호는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터뜨렸다. 25일 고척 한화전 이후 6일 만의 안타 생산. 박병호는 4회와 6회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8회 좌익수 희생 플라이로 타점을 추가했다. 
홍원기 감독은 박병호의 반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2회 타구가 넘어갔으면 했는데 외야로 타구가 날아간다는 게 고무적이다. 박병호가 원래 헛스윙 삼진이 많은 편인데 타율이 낮고 홈런이 감소하면서 더 많이 부각되는 것 같다. 중요한 건 타구가 외야로 날아가기 시작한 만큼 중요한 상황에서 좋은 타구를 날리면 팀 승리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박병호는 1일 경기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했다. 2회 볼넷, 3회 2루 땅볼, 6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지만 홍원기 감독이 말한 대로 외야 뜬공이 나왔다는 게 긍정적인 신호다. 
박병호의 성적 지표가 좋지 않다 보니 에이징 커브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분위기. 아직 그럴 만한 나이는 아니다. 한 번 분위기를 타기 시작하면 다시 제 모습을 되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 
외야 뜬공이 아닌 담장 밖으로 넘어가는 타구가 나온다면 박병호의 쇼타임은 다시 시작되지 않을까.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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