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최근 타격감이 좋은 타자를 하위 타순에 배치하는 이유를 밝혔다.
김 감독은 최근 찬스마다 장타로 터뜨리면서 좋은 타격감을 자랑하던 포수 이현석을 8번 타순에 계속 배치하고 있다.
보통 타격감이 좋으면, 공격 기회를 한 번이라도 더 가게 하려고 상위 타순에 둔다. 특히 그 팀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컨디션 좋은 타자를 전진 배치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이현석을 계속 8번에 두고 있다. 이 점을 두고 김 감독은 1일 오후 3시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제1경기를 앞두고 언급했다.
김 감독은 “사실 뒤에 타격감이 좋은 타자가 있으면 라인업에 밸런스 유지가 된다고 생각한다. 감이 좋은데 갑자기 중심에 두면 오히려 (이) 현석이가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현석은 지난달 29일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는 포수 겸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솔로 홈런 한 방을 포함한 2타수 2안타 4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상위, 중심 타순에서 누상에 나가면서 찬스가 만들어지면 하위 타순에 있는 이현석이 해결사 노릇을 했다. 이런 페이스를 이어가게 하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잘 친다고 전진 배치하게 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상대 투수들 견제가 심해지면 타격감이 흐트러질 수도 있다. 8번, 9번에서 하면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상위 타순은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현석은 1일 NC와 더블헤더 제1, 2경기 모두 8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1경기에서는 비록 타점을 생산하지 못하며 팀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지만, 제2경기에서는 최정의 만루포가 터지면서 7-4로 역전한 이후 쐐기 2타점 적시타를 보탰다.
김 감독 말대로 하위 타순에도 무게를 두면 상대 마운드에 더 부담을 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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