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외국인 선수 걱정이 끊이질 않는다. ‘1할 타자’ 저스틴 보어가 조금씩 살아날 기미를 보이자, 난데없이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다.
수아레즈는 지난 8월 31일 부산 롯데전에서 2이닝 만에 강판됐다. 왼쪽 팔꿈치 내회전근 통증 때문이었다. 수아레즈는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고, 서울로 이동해 MRI 검진을 받았다. 결과는 2일 나온다.
류지현 감독은 1일 수아레즈의 상태에 대해 “검사 결과에 관계없이 열흘 정도 시간을 갖는게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수아레즈의 왼팔 부상은 2번째다. 지난 6월 30일 잠실 KT전에서 4이닝을 던지고 왼쪽 팔뚝 이두근 통증으로 교체된 바 있다.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두 달 만에 다시 비슷한 통증이 생겼다. LG는 지난해 수아레즈가 미국에서 많은 이닝을 던지지 못한 여파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마이너리그 시즌이 운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아레즈는 메이저리그에서 9⅔이닝 등판에 그쳤고, 청백전을 포함해 30이닝 정도 던졌다고 한다.
수아레즈가 10일만 빠질지 검사 결과에 따라 더 이상이 될 지 모른다. 지난 7월 1일 엔트리 말소 때는 곧이어 리그 중단, 올림픽 휴식기가 이어져 충분한 휴식 시간을 갖고 몸 상태를 회복할 수 있었다. 7월 한 달을 쉬며 컨디션을 회복했기에 후반기 준비에 차질이 없었다. 이번 부상은 상황이 다르다. 회복 시간에 여유가 없다.
LG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차우찬(부상), 정찬헌(트레이드)이 빠진 5선발 자리는 손주영이 매끄럽게 메워주고 있다. 수아레즈가 빠진 자리에 또 임시 선발이 필요하다.
류지현 감독은 9월 더블 헤더 일정을 앞두고 “현재 5선발을 유지하면서 더블 헤더가 생기면 대체 선발이 있어야 한다. (1군에서 롱릴리프 임무)이상영 혹은 2군에서 이우찬, 배재준, 임준형이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LG는 9월 12일, 17일 두 차례 더블 헤더 일정이 잡혀 있다. 그 때까지 수아레즈가 돌아와야 선발 로테이션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 수 있다.
외국인 타자 보어는 합류 직후에는 1할도 안되는 타율로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러나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점점 타격감이 올라오는 모양새다. 15경기에서 타율 1할6푼(50타수 8안타) 1홈런 8타점 7볼넷 19삼진 OPS .487을 기록하고 있다. 아직 기대치에 한참 모자라지만, 최근 5경기는 타율 3할5푼7리(14타수 5안타) 5타점 3볼넷 4삼진으로 좋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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