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평가에 걸맞는 첫 7이닝 멩덴, 후반기는 달라지는가 [오!쎈 광주]
OSEN 이선호 기자
발행 2021.09.02 10: 27

후반기는 달라지는가?
KIA 타이거즈 외국인 투수 다니엘 멩덴(28)이 첫 7이닝을 소화했다. 
멩덴은 지난 1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경기에서 7이닝동안 2안타와 2볼넷만 내주고 8개의 탈삼진을 곁들여 2실점으로 막았다. 잘 던지다 6회 2사후 두 점을 허용했지만 투구 내용은 올들어 가장 좋았다. 

더욱이 더블헤더가 있는 날이었다. 입단 이후 가장 많은 7이닝을 소화하며 불펜누수를 막았다. 두 번째로 많은 탈삼진을 뽑아냈다. 그만큼 구위가 좋았다. 9회초 2사후 터진 최원준의 역전 투런홈런도 멩덴의 호투가 발판이었다. 
멩덴의 올해 성적은 신통치 않다. 12경기에 출전해 4승2패,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는 6차례 있었다. 굴곡근 부상으로 전반기 두 달 가깝게 이탈하며 선발진에 주름살을 안겼다. 
입단할 때만해도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경력을 갖춘터라 기대가 높았다. 브룩스를 웃도는 경력으로 역대급 투수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컸다. 그러나 동시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의 여파도 우려했다. 결국은 우려가 현실이 됐다. 
직구의 스피드나 변화구의 예리함이 메이저리그 시절과는 달랐다. 한국타자들의 '용규놀이'에 투구수도 많았고 이닝도 줄었다. 힘겹게 퀄리티스타트를 하는 수준이었다. 그만큼 팔에 대한 부상 재발에 예민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에서는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4경기에서 세 번이나 6이닝 이상을 소화하며 2승을 따냈다. 4경기 평균 6이닝을 던졌다.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지만 선발투수로 가장 필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남은 시즌 멩덴의 관전포인트는 구위를 계속 끌어올리느냐이다. 특히 거취와도 관련이 있다. 전반기라면 재계약이 힘든 성적표였다. 그러나 후반기에서는 안정된 모습으로 로테이션을 소화하고 있다. 아직은 애매하지만 후반기 투구에 따라 내년 시즌의 거취도 달라질 수 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