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였던 다르빗슈 유(35·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평범한 투수로 전락했다. 최근 9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며 평균자책점도 4점대로 치솟았다.
다르빗슈는 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 2⅔이닝 8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6실점(5자책)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개인 최소 이닝으로 강판된 다르빗슈는 평균자책점도 3.80에서 4.05로 상승했다.
지난 6월22일 LA 다저스전 시즌 7승이 마지막 승리인 다르빗슈는 이날까지 72일, 9경기째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 기간 6패만 안은 다르빗슈는 2점대에 이어 3점대 평균자책점까지 차례로 무너지며 부진이 오래 가고 있다. 6월까지 2.44였던 평균자책점이 7월 이후로는 7.57로 3배 넘게 폭등했다.
![[사진] 2021.09.0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2/202109020643770537_612ff5b140c36.jpg)
1회 실점 없이 막긴 했지만 안타 2개를 맞은 다르빗슈는 2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으며 위력을 떨쳤다. 그러나 3회 순식간에 6점을 줬다. 1사 후 케텔 마르테에게 안타를 맞은 뒤 파빈 스미스에게 1타점 2루타로 선취점 허용. 데이비드 페랄타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이어진 1,3루에서 폭투로 추가 실점한 다르빗슈는 조쉬 밴미터에게 투런 홈런을 얻어맞았다.
2사 후에는 제이크 맥카시를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2루 도루를 내줬다. 닉 아메드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루크 위브를 3루 땅볼 유도했으나 매니 마차도의 송구 실책까지 나왔다.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한 채 구원 나빌 크리스맷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크리스맷이 조쉬 로하스에게 적시타를 맞아 다르빗슈의 실점은 6점으로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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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시카고 컵스에서 내셔널리그 최다 8승과 평균자책점 2.01로 사이영상 2위에 오른 다르빗슈는 올해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후 6월까지 팀의 에이스로 위력을 발휘했다. 16경기 7승2패 평균자책점 2.44로 안정감을 보여줬다.
그러나 7월 이후 9경기에서 승리를 추가하지 못했고, 이 기간 평균자책점 7.57로 투구 내용도 엉망이다. 5자책점 이상이 4경기. 9경기 연속 피홈런 포함 44이닝 13피홈런, 9이닝당 2.7개로 장타 허용이 증가했다.
부상 후유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보인다. 전반기 막판 엉덩이 통증으로 올스타전 출전이 불발된 다르빗슈는 지난달 허리 통증으로 두 달 사이 두 번이나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날 애리조나전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3.4마일(150.3km)이었는데 시즌 평균(94.6마일, 152.2km)보다 2km가량 떨어졌다.
6월부터 파인타르를 비롯해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 규제가 강화된 영향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다르빗슈는 6월 당시 이와 관련한 논란에 "일본에서는 미끄럼 방지물을 사용하지 않았는데 메이저리그에선 왜 쓸까? 메이저리그 공에 문제가 있다. 사무국이 계속 미끄러운 공을 제공한다. 투수가 미끄러운 공 때문에 이물질을 묻혀선 안 된다면 타자도 배트가 미끄럽다고 이물질을 발라선 안 된다"며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날 경기도 패스트볼 분당 회전수가 2401회로 시즌 평균(2526회)보다 눈에 띄게 떨어졌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