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도 이원석 있다, 신교대 조교 파워 "김태연처럼 절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1.09.02 14: 54

KBO리그에 '이원석'은 삼성 내야수의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삼성 이원석(35)만 있는 게 아니다. 한화 외야수 이원석(22)도 있다. 
이원석은 지난 1일 대전 KT전을 앞두고 정식 선수로 등록되며 1군 콜업과 함께 9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2019년 1군에서 13경기를 뛰었지만 모두 교체 출전이었고,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 사이 군복무를 마친 이원석은 1군 첫 선발 경기에서 한화에도 이원석이 있다는 것을 알렸다. 3회 볼넷 출루 이후 2루 도루에 성공한 이원석은 4회 좌측 2루타로 프로 데뷔 첫 안타를 신고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덕아웃 앞으로 나와 이원석의 첫 안타 공을 챙겼다. 

한화 이원석 2021.08.06/youngrae@osen.co.kr

충암고를 졸업하고 지난 2018년 2차 4라운드 전체 3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이원석은 빠른 발을 앞세운 중견수 자원. 2019년 1군에서 13경기를 뛰며 도루 2개를 성공했지만 타석에선 6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몸이 너무 말라 타구에 힘을 싣지 못했다. 그해 시즌을 마친 뒤 군입대를 결정했다. 
현역으로 입대한 이원석은 5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조교로 복무했다. 지난 6월17일 전역 후 육성군에서 몸을 만든 뒤 2군 퓨처스리그에서 실전 감각을 쌓았다. 특히 7월 올림픽 휴식기 때 1~2군 자체 연습 경기에서 공격적인 주루로 내야수 김태연과 함께 수베로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8회말 LG 선두타자 문성주의 타구를 이원석 중견수가 호수비 펼치며 잡아내고 있다. 2021.07.30 / soul1014@osen.co.kr
당시 한화 관계자는 "김태연과 이원석이 군대를 다녀온 뒤 몸이 훨씬 좋아졌다. 군대에서 운동을 열심히 하며 관리를 잘한 것 같다. 김태연은 군살이 없어졌고, 이원석은 몸이 커지면서 힘이 붙었다. 요즘 보면 현역으로 군대 다녀올 만한 것 같다"고 기대를 걸었다. 김태연도 경기도 파주의 1사단 전차대대 탄약병으로 복무했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 감독도 "이원석은 입대 전부터 팀 내 주력 1등을 차지할 만큼 발이 빠른 선수다. 저돌적인 성향으로 공격적인 플레이가 인상적이다. 체격에 비해 파워도 장착해 일발 장타도 기대할 수 있다. 김태연처럼 절실함을 갖고 있어 1군에 가면 활기찬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다"고 기대했다. 
지난달 먼저 1군에 올라온 김태연이 4번타자로 깜짝 활약하고 있는 가운데 9월 첫 날 이원석도 시동을 걸었다. 데뷔 첫 안타와 멀티 출루에 장기를 살린 도루까지 했다. 수베로 감독도 이원석의 플레이에 몸을 들썩이며 즐거워했다. 한화는 이날 KT에 역전패했지만 이원석이라는 좋은 원석을 발굴했다. 
[사진] 이원석과 첫 안타 기념구 /한화 이글스 제공
경기 후 이원석은 구단을 통해 "올해는 1군에 올라올 기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다행히 퓨처스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관리를 잘해주셔서 1군에 올라왔다. 운동이 끝난 뒤에도 따로 타격, 수비 모두 훈련을 시켜주신 덕분에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됐다"며 "프로에 입단한 지 4년 만에 첫 안타를 쳤다. 부모님이 가장 기다리셨을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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