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어볼러' 게릿 콜(32·뉴욕 양키스)은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출신이다. 지난 2019년 시즌 후 콜이 FA 자격을 얻어 시장에 나왔을 때 고향팀과 계약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졌다. 실제 LA 다저스와 LA 에인절스가 FA 최대어 콜에게 관심이 있었고, 협상을 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콜에게 8년 총액 3억 달러까지 제시했다. 에인절스는 그보다 조금 못 미친 조건을 내세웠다. 하지만 콜은 9년 총액 3억4200만 달러로 투수 역대 최고 대우를 받으며 양키스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었다. 2일(이하 한국시간) 콜은 양키스 계약 후 처음으로 고향에서 15마일 떨어진 에인절스타디움 마운드에 올랐다.
고향에 와서 힘이 났는지 콜은 7회까지 116개 공을 던지며 4피안타 무사사구 15탈삼진 1실점 괴력투를 펼쳤다. 양키스 이적 후 개인 최다 15탈삼진 경기. 최고 구속은 100.5마일(161.8km)까지 나왔다. 아메리칸리그(AL) 홈런왕 오타니 쇼헤이도 콜에게 3타석 연속으로 포심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에인절스 타자들은 콜의 공에 무려 32번이나 배트가 헛돌았다.
![[사진] 게릿 콜 2021.09.0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2/202109021720775358_613089ce6d116.jpg)
양키스의 4-1 승리를 이끌며 팀의 4연패를 끊고 개인 시즌 14승째를 거둔 콜은 경기 후 "오늘은 특별한 날이다. 고향에 와서 사람들을 만나는 건 언제나 좋다. 누구든 공감할 수 있다. 가족들 앞에서 할 수 있어 금상첨화였다"며 기뻐했다.
![[사진] 게릿 콜 2021.09.02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2/202109021720775358_613089cebe6d2.jpg)
콜은 지난달 코로나19 부상자 명단에서 복귀한 뒤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24⅔이닝 동안 2자책점만 허용했다. 이 기간 평균자책점 0.73. 올 시즌 전체 성적도 14승6패 평균자책점 2.73으로 155이닝을 던지며 삼진 217개를 잡아냈다. 아메리칸리그(AL) 다승·탈삼진 1위, 평균자책점 3위, 이닝 4위. AL 사이영상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이날 양키스 3번타자 우익수로 나서 시즌 30호 솔로 홈런으로 쐐기를 박은 애런 저지는 "콜이 완전히 지배했다. 지난 몇 경기부터 우리가 에이스에게 기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지는 "콜이 다저스, 에인절스 등 다른 몇 개 팀들과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고 있다. 외야 수비를 나가면서 '콜이 흰색과 빨간색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지 않고 우리 원정 유니폼을 입고 있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콜은 훌륭하다. 프랜차이즈를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고 극찬했다.
![[사진] 게릿 콜이 에인절스타디움에서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2021.09.01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2/202109021720775358_61308a2cc89b9.jpg)
콜의 복귀로 힘을 받은 양키스는 8월 이후 13연승 포함 22승8패 승률 7할3푼3리로 고공 비행하고 있다. AL 와일드카드 1위로 가을야구가 유력하다. '슈퍼 에이스' 콜을 앞세워 단기전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