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정찬헌(31)이 이적 후 놀라운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정찬헌은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 조용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정찬헌은 심우준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고 황재균에게는 3루수 땅볼타구를 유도해 선행주자를 잡았다. 황재균은 2루도루에 성공했지만 유한준이 중견수 뜬공으로 잡히면서 이닝이 끝났다.

정찬헌은 2회 2사에서 오윤석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지만 허도환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았다. 3회에도 2사에 심우준을 볼넷으로 내보냈고 2루도루까지 허용했지만 황재균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4회 삼자범퇴를 기록한 정찬헌은 5회 가장 큰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오윤석을 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내보냈고 허도환의 희생번트로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송민섭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조용호를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났다. 6회에는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이닝을 정리했다.
투구수 82구를 기록한 정찬헌은 양 팀이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 김재웅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40km로 빠르지 않았지만 투심(26구)-슬라이더(25구)-커브(20구)-포크(9구)-체인지업(2구)을 구사하며 KT 타자들을 공략했다. 키움은 8회 크레익의 결승 1타점 적시타로 1-0 승리를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후반기가 시작하기 전 선발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키움이 트레이드로 데려온 정찬헌은 이적 후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주고 있다. 이적 후 성적은 4경기(23이닝) 1승 평균자책점 1.17을 기록중이다. 승수와 이닝은 많지 않지만 자신이 맡은 이닝에서는 압도적인 투구를 펼쳤다.
부상 우려가 있어 LG 시절부터 철저한 관리를 받았던 정찬헌은 키움에서도 이닝과 투구수를 관리받고 있다. 이날 경기에서도 82구만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후반기 선발진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정찬헌이 합류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후반기를 완주하는 것이다. 투구수나 이닝은 특별히 관리를 하면서 기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키움의 새 영웅으로 등장한 정찬헌은 제이크 브리검, 안우진, 한현희가 이탈한 키움 선발진에 비친 한줄기 빛이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