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20번째 0-0 무승부가 나올 뻔했지만 8회말 득점으로 무산됐다.
키움 히어로즈는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었다.
이날 경기는 경기 후반까지 치열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키움 선발투수 정찬헌은 6이닝 1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김재웅(1이닝)-조상우(1이닝)-김태훈(1이닝)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무실점을 기록하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았다.

KT 선발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도 위력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112구를 던지는 역투를 펼치며 7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키움 타자들을 제압했다. 하지만 주권(⅓이닝 1실점)-김재윤(⅔이닝 무실점) 필승조가 실점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양 팀 모두 득점 기회가 적었던 것은 아니다. 키움은 2회말 윌 크레익의 안타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지만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3회에도 이지영과 이용규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가 됐지만 득점에 실패했다.
KT는 5회초 선두타자 오윤석이 안타와 도루로 2루까지 들어갔고 허도환이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며 1사 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역시 후속타가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에 기회를 살린 팀은 키움이다. 8회말 1사에서 송성문이 2루타를 날리며 득점권에 들어갔다. KT는 0-0 동점 상황을 지키기 위해 마무리투수 김재윤을 투입했다.
하지만 대주자 김혜성이 3루도루를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끌어올렸고 박동원이 볼넷과 도루를 기록하며 1사 2, 3루 찬스를 만들었다. 크레익은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길었던 승부에 방점을 찍었다. 박병호는 자동고의4구로 걸어나가면서 만루찬스가 이어졌지만 추가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그렇지만 승리에 필요한 점수는 단 1점이면 충분했다.
0-0 무승부는 KBO리그 역대 19번밖에 나오지 않은 대기록이다. 키움과 KT는 20번째 0-0 무승부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크레익이 김재윤을 상대로 결정적인 한 방을 때려내면서 경기는 키움의 승리로 끝났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