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 내야수 박성한(23)이 프로 데뷔 후 가장 뜨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박성한은 2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경기에서 유격수 겸 6번 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로 팀의 10-1 완승에 힘을 보탰다. 이날 두산전에서는 비록 타점을 생산하지는 못했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것이다.
박성한은 팀 내에서 가장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4할6리다. 32타수 13안타를 기록 중이다. 홈런은 없고 타점은 1개(득점은 5개) 뿐이지만, 잘 때리고 있다. 가라 앉을 법한 타선 분위기를 살려주고 있다.

박성한은 타격 재능이 뛰어난 선수다. 그런 재능이 이제 빛을 보는 이유는 수비 때문이다. 그는 유격수로 뛰면서 실책이 적지 않다. 물론 수비가 어려운 유격수 자리에 있지만 키움 히어로즈 김혜성(24실책) 다음으로 많은 18개의 실책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오지환이 9개, KIA 박찬호가 10개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아쉬운 점도 시즌 초반이다. 김원형 감독은 박성한에게 꾸준히 기회를 줬고, 박성한은 그 시간 동안 경험을 잘 쌓았다. 확실히 그의 수비는 안정감을 많이 찾았다. 그러면서 그의 공격력도 빛을 보고 있다. 후반기 들어 그의 타격감은 더 뜨겁다.
최근 좋은 컨디션을 두고 박성한은 “수비에서는 경기 상황을 대비해 나에게 공이 오면 어떻게 대처할지 미리 생각하고 준비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타격에서는 결과를 생각하기보다 공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유리한 카운트에는 좀 더 공격적으로, 불리한 카운트에서는 스트라이크존을 좁혀 공략하고 있다. 스윙도 예전보다 좀 더 자신 있게 내 스윙을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야구가 늘 잘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고민하고 있다. 박성한은 “실수를 했거나 결과가 안 좋았을 때 최대한 그 결과를 빨리 잊고,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려고 노력한다. 안 좋은 결과를 생각하다 보면, 다음 플레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선배들, 감독에게 얻는 ‘꿀팁’도 있다. 그는 “감독님을 비롯해 코치님과 선배님이 모두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다. 결과가 좋지 않거나 조금 느슨해 보이면 주위 선배님들이 모두 한마디라도 더 조언해주려고 한다”고 고마워했다. 이어 그는 “결과를 걱정하기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자는 마인드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고민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한 가지 목표만 보고 있다. 그는 “고민보다는 올 시즌 부상을 당하지 않고 팀이 가을야구에 갈 수 있도록 제 몫을 잘 했으면 좋겠다”면서 “공격보다는 수비를 가장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 공이 왔을 때 상황에 맞게 대처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고 '생각하는 플레이'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라운드 위에서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하며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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