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30)가 부친 별세 이후 첫 등판에 나선다.
쿠에바스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다.
올 시즌 14경기(77⅔이닝) 6승 3패 평균자책점 4.52로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던 쿠에바스는 최근 4경기에서 25⅔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며 4연승을 질주했다. 하지만 반등에 성공하고 승승장구하던 쿠에바스에게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 들려왔다. 한국에 방문한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것이다.

지난 7월 11일 한국에 입국한 쿠에바스의 아버지는 자가격리 도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25일 임종했다. 부친을 떠나보낸 쿠에바스는 지난달 14일 삼성전 6이닝 1실점 승리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마음의 짐을 털어내고 야구장에 돌아온다. 이강철 감독은 지난 2일 인터뷰에서 “쿠에바스가 내일 등판한다. 비가 와도 무조건 던질 수 있는 (고척돔)경기다. 그동안 마음이 답답하고 우울해서 오히려 야구장에서 운동하는게 마음이 편했다고 한다. 꾸준히 나와 피칭도 하고 운동을 했다. 투구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쿠에바스는 키움을 상대로 등판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았다. 2경기(12⅓이닝) 1승 1패 평균자책점 8.03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도 5경기(31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4.35로 좋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쿠에바스가 원래 키움을 상대로 안좋았다. 1~2회에 일이 터지는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좋은 투구를 꾸준히 해줬다. 피칭 내용이 달라졌다. 키움전 성적은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쿠에바스에게 믿음을 보냈다.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는 쿠에바스는 일반적인 선발투수처럼 100구 이상을 던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강철 감독은 “투구수는 80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 쿠에바스가 이전에 보여준 투구 내용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팀의 한 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일 등판은 큰 기대보다는 몸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