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는 진퉁’ 서울고 4번타자, 4할 노리는 강백호를 ‘8월에는’ 앞섰다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21.09.03 11: 36

 LG 외야수 이재원이 서서히 잠재력을 발휘하고 있다. 8월에는 이미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 선 친구 강백호(KT)를 앞섰다.
이재원은 서울고 시절 4번타자였고, 친구 강백호(KT)가 3번타자였다. 3학년 때 대통령배 우승, 청룡기 준우승을 차지했다. 2018년 프로 입단 후 이재원은 친구 강백호와는 다른 길을 걸었다.
이재원은 2군에서 경험을 쌓았다. 프로 세계에 적응해야 했고 투수들의 변화구 대응력을 키워야 했다. 2년간 2군에서만 뛰었고, 지난해 1군에 데뷔 했는데 20타수 1안타(타율 .050) 11삼진을 기록하고 2군에서 지낸 시간이 더 많았다.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퓨처스 썸머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진행됐다. 3회말 2사 1,3루 LG 이재원이 3점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21.07.30 /soul1014@osen.co.kr

올 시즌 이재원은 드디어 터닝포인트를 만들었다. 군 복무를 위해 상무야구단에 지원했다가 최종 발표에서 탈락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다시 2군에서 타격폼을 수정하고 노력한 결과로 기회가 왔다.
7월초 1군에 콜업돼 전반기 단 1경기 출장에 그쳤던 이재원은 후반기 하위 타순에서 LG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컨택 능력이 좋아졌고, 타구의 질도 좋아졌다. 워낙 힘은 타고난 선수라 장타도 늘어났다.
이재원은 8월 15경기에서 타율 3할4푼(50타수 17안타) 2홈런 6타점 출루율 .377, 장타율 .520을 기록했다.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팀 타율이 낮은 LG 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LG 타자들 중 8월 타율은 1위였다. 특히 최근 6경기에서 이재원은 21타수 8안타 6타점, 타율 3할8푼1리로 더욱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안타 중 2루타가 4개, 장타력을 뽐내고 있다.
강백호는 8월 주춤했다. 18경기에서 타율 3할1푼8리(66타수 21안타) 3홈런 15타점 출루율 .418, 장타율 .591을 기록했다. 수준급의 성적이지만, 전반기 4할 타율에 도전하는 등 워낙 페이스가 좋았기에 상대적으로 주춤했다는 뜻이다. 전반기 타율 3할9푼5리를 기록했던 강백호는 2일 현재 타율이 3할8푼까지 내려왔다.
3회말 2사 1,3루 LG 이재원이 3점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2021.07.30 / soul1014@osen.co.kr
8월, 월간 타율에서 이재원이 친구 강백호를 앞섰다. 또 이재원은 8월 타구 속도에서 리그 으뜸이었다. 2일 NC-LG전을 중계한 스포티비는 8월 타구 속도 170km 이상인 타자 톱4를 소개했다.
이재원은 170km가 넘는 타구를 6개나 만들었고, 최고 180.1km의 타구 속도를 기록했다. 강백호는 3개, 최고 타구 속도는 175.7km였다. LG 김현수가 3개, 최고 171.7km, 삼성 피렐라가 3개 176.6km를 기록했다. 이재원이 갯수와 속도 모두 1위였다. 타구 속도가 빠르면 안타(장타)가 될 확률이 높다.  
정확도에서 부족함이 있지만 이재원의 파워는 ‘진퉁’이다. 2020년 2군 홈런왕(13개)을 차지했고, 올해도 7월초까지 2군에서 뛰며 16홈런으로 1위에 올라 있다. 이재원은 강백호와 파워를 비교하는 질문에 “고교 때 비거리는 강백호보다 더 멀리 나갔다”고 파워만큼은 자신감을 보였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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