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 이사부 통신원] 4일(한국시간)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벌어지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경기 1회 말, 세인트루이스의 선발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40)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39)에게 첫 구를 던지면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이 작성된다.
바로 웨인라이트-몰리나 배터리의 정규 시즌 300번째 선발 경기.
이미 웨인라이트는 이날 경기의 선발 투수로 예고가 됐고, 4일 경기 선발 라인업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몰리나가 3일 경기가 없었기 때문에 큰 이상이 없는 한 출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사진] 세인트루이스의 애덤 웨인라이트(오른쪽)와 야디에르 몰리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1/09/03/202109030429776866_613128a112817.jpg)
지금까지 메이저리그에서 300회 이상 선발 경기를 치른 배터리는 단 3팀밖에 없다. 미키 롤리치와 빌 프리핸이 324차례 선발 경기를 함께해 가장 많고, 워렌 스팬과 델 크랜달이 316회, 레드 페이버와 레이 스콜크가 306회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은 이미 세인트루이스 구단 기록은 깼지만 300회까지는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둘 다 세인트루이스와의 계약이 끝났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웨인라이트가 먼저 1년 800만 달러에 재계약을 하자 FA(자유계약선수)가 됐던 몰리나도 웨인라이트를 따라 1년 900만 달러에 계약했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 시즌 이미 25경기를 합작하며 드디어 300번째 선발 경기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됐다.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웨인라이트와 몰리나의 '300' 선발 경기는 기록은 엄청난 기록이다"라면서 "그것은 그만큼 오래 뛰었다는 것을 말하고, 각자가 오랫동안 경쟁력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말 놀라운 업적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15년 동안 자신의 메이저리그 통산 352차례의 선발 등판 중 299차례나 포수로 공을 받아준 몰리나에 대해 웨인라이트는 지난 2017년 "오랫동안 몰리나에게 공을 던질 수 있었다는 사실이 가장 흥분되고 또 자랑스럽다"라고 말한 바 있다.
몰리나 역시 최근 한 인터뷰에서 "나는 이 남자(웨인라이트)를 사랑한다"라면서 "인간 그 자체로서 그는 위대한 동료이고 위대한 사람이다"라고 했었다.
이들 배터리가 이 기록을 얼마나 더 늘릴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 이번 시즌 웨인라이트가 6~7차례 더 선발 투수로 나설 수는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만약 내년 시즌까지 이들 배터리가 활약한다면 메이저리그 배터리 최다 선발 경기 기록을 갈아치울 수도 있지만, 이 역시 불투명하다. 몰리나는 내년 시즌까지 세인트루이스에서 뛰기로 일찌감치 결정했으나 웨인라이트는 아직 내년 시즌 거취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다. /lsb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