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휴식기의 최대 수혜자일까?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타자 구자욱(28)의 후반기가 뜨겁다.
구자욱은 후반기 18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1리, 3홈런, 12타점, 8도루, 20득점, OPS .988의 우등성적을 내고 있다.
정교한 타격으로 4할대의 출루율에 장타와 도루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말 그대로 찬스메이커이자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일 KIA 타이거즈와의 광주경기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뽐냈다. 3번 우익수로 출전해 4회 선두타자로 나와 역전의 발판을 놓는 안타를 쳤고, 8회는 승기를 가져오는 솔로홈런(14호)을 터트렸다. 이틀연속 멀티히트 행진이었다.
특히 4회는 강민호의 안타가 나오자 감각적인 주루플레이로 3루까지 파고들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1회는 1사후 강경학의 큰 타구를 빠른 발을 이용해 가볍게 잡아냈고, 4회 2사후 김민식의 2루타성 타구를 전력질주해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후반기 팀의 공수주를 이끌고 있다. 한 달간의 올림픽 휴식기가 가져온 효과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2년동안 8월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2019년 2할4푼5리에 그쳤고, 3할 타율을 달성했던 2020년에도 2할4푼1리에 그쳤다.
2018년까지는 8월에도 강했다. 그러나 풀타임을 거듭하면서 여름에 체력적으로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올해는 다시 8월 우등 성적을 되찾았다. 아무래도 올림픽 휴식으로 체력을 보충한 것이 컸다.
허삼영 감독은 "7월 전반기 마지막 체력이 떨어지는게 보였다. (올림픽 휴식을 통해) 체력 회복이 눈에 띈다. 기동력 많이 발휘해 시너지 효과가 크다. 득점, 타점 도루에서 팀을 이끌고 있다. 이닝을 조절하는 등 체력 안배를 잘해주면 남은 기간 좋은 성적을 낼 것이다"고 기대했다.
구자욱은 "최근 타격 코치님들과 많이 대화를 하고 연습을 한 게 좋은 타격감으로 이어지는것 같다. 홈런 등 기록은 욕심을 낸다고 되는건 아닌것 같다. 한경기 한경기,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자연스럽게 따라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