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많이 해도 아무 소용없다!” 감독의 농담에 7이닝 무실점으로 화답한 에이스
OSEN 길준영 기자
발행 2021.09.03 13: 09

KT 위즈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4)가 오랜만에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데스파이네는 지난 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7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KT가 0-1로 패하면서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112구 역투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올 시즌 23경기(129⅓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2.99로 활약하고 있는 데스파이네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 16회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무실점을 기록한 경기는 4경기 뿐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마지막 무실점 투구는 6월 27일 한화전(6이닝 무실점)이었다.

2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진행됐다.7회말 이닝종료후 KT 선발투수 데스파이네가 박수를 치며 기뻐하고 있다. . 2021.09.02 / soul1014@osen.co.kr

이강철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데스파이네가 경기 초반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는 질문을 받자 “나도 데스파이네와 이야기를 하면서 ‘퀄리티스타트 많이 해도 아무 소용없다’라고 농담하고 왔다. 본인은 집중한다고 한다”라며 웃었다.
데스파이네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최고 시속 150km에 달하는 빠른 공과 다양한 변화구는 어떤 타자라도 공략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너무 쉽게 승부에 들어가는 경향이 있다.
이강철 감독은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면 스트라이크 존을 조금 넓게 써도 되는데 너무 바로 승부에 들어간다. 저번 경기에서도 박해민에게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아놓고 바로 한가운데 직구 던졌다가 안타를 맞았다. 편하게 하지 말고 조금 어렵게 승부를 잘해보자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데스파이네는 이강철 감독의 조언 덕분인지 안타를 많이 허용하기는 했지만 끝내 실점을 내주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보여준 압도적인 투구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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