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가 나승엽 룰을 도입한다.
지난해 덕수고 졸업반이었던 나승엽은 1차 지명을 앞두고 미국 무대 진출 의사를 밝혔다. 타 구단에서 자신을 뽑아 지명권을 날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롯데는 나승엽 대신 장안고 포수 손성빈을 1차 지명하고 2차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나승엽을 지명하는 모험수를 뒀다.


지명권을 날리더라도 나승엽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롯데의 적극적인 구애 작전은 성공했다. 나승엽은 미국 무대 도전 대신 KBO리그 진출을 택했다.
이에 따라 제2의 나승엽 사례를 막기 위해 신인 드래프트 개정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다. KBO는 지난 5월 각 고등학교 야구부에 신인 드래프트 개정안이 담긴 자료를 발송했다.
드래프트 신청서 제출 선수가 외국 프로 구단과 계약 협상을 진행했으나 입단하지 못한 경우 2년 경과 후 지명 참가 신청이 가능하다는 내용의 일명 나승엽 룰이 포함됐다.
미국 무대 진출 의사를 밝히고 지난 1일 미국으로 떠난 조원빈(컨벤션고 3학년)은 오는 13일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없게 됐다.
KBO 관계자는 “조원빈이 미국으로 떠났다는 건 메이저리그 구단과 협상을 진행한다는 걸로 간주한다”고 유권 해석을 내렸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