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의 코너 내야수들이 몸을 아끼지 않고 호수비를 펼쳤다. 그러나 역전패로 빛을 보지 못했다.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NC-LG전. 트윈스의 1루수 보어와 3루수 문보경은 잇따른 슈퍼 캐치로 선발 켈리를 지원했다.
0-0으로 팽팽한 3회, NC 선두타자 최정원은 3루쪽으로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적당한 속도로 굴러갔고, 발빠른 최정원은 1루를 향해 내달렸다.

3루수 문보경이 잽싸게 달려나와 타구를 잡아 1루로 던졌다. 송구는 원바운드가 됐으나, 1루수 보어가 깔끔하게 잡아내 아웃시켰다. 문보경의 대시와 보어의 포구가 빛났다.
1-0으로 앞선 6회 선발 투수 켈리의 힘이 다소 떨어질 때였다. 켈리는 양의지를 초구 커브로 포수 파울플라이로 1아웃을 잡았으나 알테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알테어는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1사 2루에서 강진성의 강습 타구는 3루쪽으로 향했다. 3루수 문보경이 원바운드 타구를 백핸드로 잘 잡아서 1루로 던져 아웃시켰다. 백핸드로 바운드를 잘 맞춰 잡아낸 수비로 쉽지 않은 플레이었다. 후반기 공격에서 타율 1할대로 부진한 문보경의 호수비였다.
이어 2사 2루에서 1루수 보어가 슈퍼 캐치로 실점을 막아냈다. 정진기의 1루 선상 안타성 타구를 보어는 다이빙캐치로 잡아냈다. 재빨리 일어나 1루 베이스를 밟아 이닝을 끝냈다. 거구의 보어가 LG에 와서 보여준 최고의 수비였다.
앞서 보어는 공격에서 상대 우익수의 타구 판단 실수도 있었지만, 4회 1사 1루에서 잘 맞은 타구를 날려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로 선취점의 발판을 마련했다. 문보경은 6회 2사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2-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타점까지 올렸다.
그러나 LG는 7회 켈리가 2사 2,3루 위기를 넘지 못하고 2-2 동점을 허용했고, 셋업맨 정우영이 8회 후반기 10경기 만에 처음 실점하면서 역전패를 당했다. 무사 1,3루에서 NC 윤형준의 좌전 안타는 3유간을 넘어가는 타구, 문보경이 슈퍼맨처럼 날아오르지 않는 한 닿을 수 없는 거리였다. 1사 2,3루에서 도태훈의 1루 선상 타구는 전진 수비한 보어가 가제트 팔처럼 늘어나지 않는 한 잡을 수 없는 2타점 2루타가 됐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