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윌 크레익(26)이 외야에서 아쉬운 수비를 보여줬다.
크레익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 5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3타수 무안타 1볼넷으로 침묵했다. 수비에서도 치명적인 실책을 하나 기록했다.
크레익의 주포지션은 1루수다. 미국에서도 대부분의 경기를 1루수로 뛰었다. 하지만 키움에서는 우익수로 출전하는 경기가 많다. 주전 1루수 박병호와 포지션이 겹치기 때문이다.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크레익은 외야수비에 자신감을 보였다. 외야수 경험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크레익은 외야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홍원기 감독이 “수비에서 아쉬움이 있다. 외야수 출전을 줄이고 1루수로 기용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하지만 결국 포지션 문제 때문에 조금씩 크레익의 외야수 출전 경기가 늘어났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우익수로 나간 경기가 4경기다.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큰 실수 없이 넘어갔지만 결국 이날 경기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3회초 선두타자 제러드 호잉은 키움 선발투수 에릭 요키시를 상대로 우익수 방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실책이 없더라도 충분히 장타가 될 수 있는 타구였다. 문제는 크레익이 포구실책을 범하면서 호잉이 3루까지 들어간 것이다.
호잉이 3루까지 진루하는데 성공하자 KT는 장성우의 내야안타로 가볍게 선취점을 올렸다. 키움은 3회말 유격수 심우준의 송구실책 덕분에 곧바로 1-1 동점을 만들었지만 결국 1-11로 패했다.
크레익의 수비 불안은 이미 드러난 변수. 하지만 키움은 타선의 공격력을 극대화 하기 위해 크레익을 외야로 보낼 수밖에 없었다. 간판타자이자 주전 중견수인 이정후가 부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이고 이용규마저 체력 안배를 위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주축 외야수 2명이 빠진 상황에서 지명타자까지 고려하면 크레익이 외야로 가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
홍원기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지금 라인업이 오늘 경기의 베스트 라인업이다. 중요할 때 쳐주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하며 타자들의 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외야에서 나온 크레익의 실책과 1득점 빈공으로 아쉬웠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