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고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었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 비자책 승리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지난달 26일 부친상을 당한 쿠에바스는 20일 만에 마운드에 올랐다. 힘든 시간을 겪었지만 이날 쿠에바스는 평소보다 더 압도적인 피칭을 보여줬다. 타자들도 활발하게 득점 지원을 해주면서 KT는 11-1 완승을 거뒀다.

쿠에바스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랜만에 나오니까 너무 피곤하다”라며 가볍게 농담을 한 뒤 “오랜만에 선발등판을 했는데 팀 승리에 기여할 수 있어서 기뻤다. 동료들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라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20일 만에 마운드에 돌아온 쿠에바스는 “그동안 하루도 빠짐 없이 운동을 했다. 팀이 원정경기를 갔을 때는 트레이너와 불펜포수를 지원해줘서 계속 운동을 할 수 있었다. 휴식일에도 집에 있기 보다는 몸을 사용하는게 머리를 식히는데 좋을 것 같아서 계속 운동을 하며 컨디션을 조절했다”라고 그동안의 근황을 전했다.
부친상이라는 큰 일을 겪은 쿠에바스는 “정신나간 소리처럼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아버지께서 살아생전에 ‘사람은 언제나 죽는다. 하지만 살아있는 사람은 삶을 이어가야한다’라고 하셨다. 아버지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몸소 보여주셨다. 나도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17살에 집을 나올 때부터 마음의 준비를 했다. 하지만 막상 일을 겪으니 준비가 안됐다는 것을 느꼈다. 운동을 하고 동료들과 함께하면서 힘든 일을 이겨낼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KT 구단 역시 쿠에바스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쿠에바스는 “구단에서 추모 공간을 만들어주고 3일 동안 근조리본을 달았다. 첫 경기에서는 묵념을 하면서 아버지를 기렸다. 나는 일이 있어서 참석을 못했는데 멀리서나마 볼 수 있었다. 팀도 어려운 시기였는데 나를 어떻게든 도와주려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작은 것부터 큰 것까지 다 도와줘서 큰 일을 잘 넘길 수 있었다. 어떤 말로도 감사의 뜻을 다 전할 수 없을 것 같다”라며 구단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