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스 간판타자 구자욱(28)이 값진 1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구자욱은 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출전해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맹활약을 펼쳐 9-6 승리를 이끌었다. 팀은 4연승을 질주하며 2위 LG 트윈스에 1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전날에 이어 구자욱이 또 경기를 풀어갔다. 1회초 박해민이 볼넷을 골라내자 2루타로 화답했다. 빗맞았으나 왼쪽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행운의 2루타였다. 자신은 피렐라의 2루타때 홈을 밟았다.

4회도 박해민의 1타점 2루타가 터지자 곧바로 투수 강습 내야안타로 뒤를 받쳐 찬스를 이었다. 자신은 오재일의 땅볼때 홈을 밟았다. 이어 5회에는 승부에 쐐기를 박는 우전적시타를 날려 박승규를 홈에 불어들였다. 프로통산 1000번째 안타였다.
가슴졸인 순간이 있었다. 9-0으로 앞선 5회초 1사1,2루에서 갑자기 폭우가 내려 경기가 중단됐다. 비가 계속된다는 예보도 있었다. 자칫하면 3안타가 날아갈 수도 있었다. 그러나 70분이 지난 이후 속개됐고, 5회 경기가 완성되면서 구자욱의 1000안타도 살아났다.
2012년 2차 2라운드에 낙점을 받는 구자욱은 2015년 첫 1군 데뷔와 함께 풀타임 주전으로 도약했다. 꾸준히 3할 타율을 유지하며 간판타자로 활약했고, 올해까지 7시즌 3588타석, 3175타수 만에 1000안타를 고지를 밟았다. 108번째 기록이지만 프로 커리어에서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2019년(.267)을 제외하고 3할 타율을 기록했다. 올해는 전반기를 2할8푼으로 마감했다. 그러나 후반기 맹위를 떨치며 타율을 끌어올렸다. 특히 9월 3경기에서 2안타-2안타-3안타를 터트리며 가볍게 1000안타 고지를 점령했다. 2할9푼9리까지 도달해 3할 타율을 눈앞에 두었다.
구자욱이 화끈한 타격으로 찬스를 만들고 득점타까지 터트리는 등 맹위를 떨치자 삼성 타선도 확 살아나고 있다. 해결사이자 찬스메이커로 팀 타선의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경기후 구자욱은 "기록 몰랐다. 첫 안타 친지가 엊그제 같은데 1000안타 기록을 달성해 기쁜다. 안타 치고 (폭우로) 중단되어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축하한다고 했다. 그때 알았다. 매 타석 소중하게 임했던 것이 그런 기록을 세우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1000안타 보다 3안타가 중요했다. 그보다 중요한 것은 팀이 이기고 있었고, (최)채흥이가 오랜만에 승리요건을 만들 수 있었다. 아쉬운 기록들이 많아 취소 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웃었다. /sunny@osen.co.kr